부도아파트 공사비 부족분 입주민들 추가부담할수도

입력 1997-07-28 00:00:00

주택업계 연쇄 부도사태 속에 한 부도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완공-입주를 위해 분양가 이외의일정한 추가 부담도 고려할 수 있다는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경우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대구시 달성군 다사면 매곡리 삼산3차 아파트 입주예정자 1백62명은 27일 오전 다사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최초 분양업체인 삼산종건의 부도로 공사를 맡게 된 삼우건설에 공사비 부족분 17억원을 추가 납부하는 문제를 토론해, 찬성 90, 반대 72로 일단 가결시켰다. 이럴 경우 입주예정자들은 24평형 경우 5백22만원, 31평형은 6백74만원정도의 추가부담을 안게 된다.입주예정자 대표 김상근씨(42)는 "입주예정인 2백82세대 중 과반수 이상이 참석했고 참석자 절반이상이 찬성해 이번 결정은 일단 효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일부 입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최종결정은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분양업체인 삼산종건의 부도로 연대보증 업체인 삼우건설측이 지난 4월시공을 맡게됐으나 분양잔금이 38억에 불과, 약 43억 가량의 공사비 부족분 중 20억원 가량을 입주예정자들이 맡아주도록 요구해왔다는 것.

25층 4개동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삼산3차 아파트는 분양당시 올 3월 입주예정이었으나 시공업체의 잇단 부도로 5개월 이상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입주예정자는 "입주예정자들이 추가로 돈을 내더라도 입주가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푸념했다.입주예정자들의 27일 논의 결과가 집행에까지 이르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부도 아파트 완공을 위한 이같은 노력 및 타협안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다른 부도 아파트들에미칠 영향 등이 주목되고 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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