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단체 갈등 언제까지

입력 1997-07-26 14:35:00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표출된 지역섬유업계의 고질적인 분열상이 선거후 해소되기는 커녕 업계 최대 현안인 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해야 될 중요한 시점에 더욱 증폭되고 있다.지난 19일 염색기술연구소 시험공장 증축 기공식은 섬유단체의 갈등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문희갑 대구시장, 통산부 생활공업국장, 채병하 대구상의 회장, 백욱기 동국무역 명예회장 등이참석한 이날 기공식에는 채회장과 지난 5월 선거때 2파전을 벌였던 권성기 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을 비롯 하영태 견직물조합 이사장, 이효균 직물조합 이사장 등은 참석을 하지 않았다.염색기술연구소측은 이들 단체장들에게 아예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또 지난 중순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가 구조개선사업과 관련 8인 소위원회를 소집했으나 김해수염색조합 이사장, 함정웅 염색공단 이사장만 나왔을 뿐 섬유개발연구원, 견직물조합, 직물조합의이사장 등 6명은 불참했다.

협회측은 이날 구조개선사업방향 연구에 대한 용역과제를 확정짓고 구조개선협회로의 전환이 무산된데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의가 열리지 못해 현재까지 용역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섬유단체 한 관계자는 "몇몇 단체장들은 서로 대면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감정이 악화돼 있다"며 "이로인해 해당 단체는 물론 업계까지 편을 가르고 등을 돌리고 있는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찌들고 있는 판에 단체장들이 감정싸움만 해서야 되겠느냐"며 "상의회장과 섬유단체장들은 불황대책 논의와 구조개선사업에 힘을 모아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敎榮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