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니세프 총재수석고문 구삼열씨

입력 1997-07-26 14:40:00

지난 93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본부에 진출, 공보부 진흥섭외국장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구삼열(具三悅·55)씨가 지난달말 유엔사무총장실 특별기획국장을 거친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총재수석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인으로서는 보기드물게 활발한 국제활동을 펴고 있는 그는 "1백80여개 유엔회원국중 한국은17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낼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으나 한국인 유엔 직원수는 1백위안에도못들 정도"라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유엔에 많이 진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 양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에서 새로 맡은 일은.

▲오는 8월 4일 캐럴 밸러미 유니세프 총재의 북한 방문을 준비하는 등 유니세프의 주요 업무 추진과 특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난 95년 유엔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시험방송을 시작한 아시아 청년 TV(Young Asia TV) 일도 맡아 아시아 젊은이들의 상호이해를 돕는데 힘쓰고 있다.-한국에도 이 방송의 프로그램을 공급할 계획이 있는가.

▲아리랑TV, 교육방송 등에 지구촌의 각 분야별 흐름을 보도하는 '아웃룩 뉴스', '여성 포럼' 등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공급을 고려중이다.

-유니세프는 북한 돕기에 적극적인 편인데 앞으로 계획은.

▲지금까지 우유지원 등 긴급구호에 그쳤으나 내달 오마왈레 유니세프 아주과장이 북한 상주대표로 부임, 인도적인 식량 지원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개발 원조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현재 1천2백만달러상당의 원조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치성이 배제된 유니세프의 활동은 북한과 외부세계의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입 전망은.

▲한국은 상임이사국 확대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회원국중에서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고있는 일본의 상임이사국 가입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 실리적으로 우리의 몫을 찾는게 현명하다고 본다.

경기고와 고대 법대를 졸업, 미국 AP통신기자를 거쳐 유니세프 공보처 부처장, 유엔 50주년행사총괄국장 등을 역임한 구씨는 첼리스트 정명화(鄭明和)씨와의 사이에 꽃별, 꽃샘등 두딸을 두고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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