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TV토론회준비 심혈

입력 1997-07-26 14:42:00

"대통령은 TV 서 나온다"

신한국당 이회창대표,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총재 등 여야 3당후보들은 28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TV토론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국당 경선을 앞두고 지난 5, 6월에 실시된 세차례의 TV토론을 계기로 일부 대선 예비후보들의 지지도에 부침이 있었던데서 알수있듯이 '위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새로운 선거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TV토론이야말로 성공적인 선거운동의 지름길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TV토론은 3당의 후보가 확정된 후 처음으로 실시된다는 점에서 초반기선제압과 직결될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토론회 준비에 한치의 소홀함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이번 TV 토론회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 갖는 토론회인만큼 지난번 경선후보 TV 토론때보다도 더욱 열과 성을 쏟고있다.

집권당 사상 초유의 완전 자유경선에서 이대표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돼 두 야당후보에 비해 여론조사 지지율이 앞서 있는 현재의 여세를 성공적인 TV 토론으로 계속 몰아간다는 것이다.이대표는 특히 이번 TV 토론을 통해 집권당 대통령후보로서 책임있는 정책제시를 통해 국가지도자로서의 안정감, 집권능력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대표에게 굳어져 있는 '대쪽' 이미지가 너무 딱딱하고 날카롭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표정과 제스처 등을 통해 부드러운 면모를 부각, 포용력있는 화합형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기획본부 TV대책반과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번 TV토론에 대비, 김대중총재의 친근한 이미지 창출을 위한 전략수립과 예상질문서 마련 등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TV대책반은 신한국당 경선전 김총재의 TV토론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고 보고 당시 비디오테이프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단점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당시 김총재가 '선전'했음에도 불구, 김총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반DJ(김대중)층'이 여전히 엄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 대책반은 김총재에게 덧칠해진 사상문제, 지역감정문제 등을 이번기회에 '탈색'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토론회 전략의 핵심은 꾸밈없고 솔직한 답변을 통한 '리얼 DJ' 이미지 창출이라는게 대책반의 설명이다.

임채정정세분석실장은 "이회창대표의 대쪽 이미지와 차별화를 기하기 위해 총재가 모르는 것은모른다고 솔직히 답변하는 태도를 갖도록 주위에서 계속 권유하고있다"고 말했다.정책위원회는 이번 토론이 개인적인 질문은 지양하고, 정책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각종 정책과 시사문제에 대한 예상질문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자민련은 25일 충남 예산 재선거 패배로 침체된 당 분위기를 씻고 대선준비에 본격돌입한다는 입장에서 김종필총재가 직접 주재한 가운데 당5역과 미디어 선거대책단이 참여한 TV토론 검토회의를 갖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자민련은 29일 김총재의 TV토론이 실시되기 전까지 매일 대책회의를 갖고 충분한 준비를 해 TV토론을 통한 정국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미디어 선거대책단(단장 오효진위원장)은 신한국당 이대표가 정치신인이며, 국가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법대로'라는 차가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반면 김총재는 국가경영의 경험이 있는 원숙한 정치인이며 따뜻한 '시심'이 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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