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7-26 00:00:00

입시와 선거. 왜 이렇게 자주 닥치느냐, 싶은 느낌을 주는 점에선 일치한다. 그러나 선거의 투표행위는 신성한 주권행사 란 점에서 국민이 원하는 정부.바라는 심부름꾼을 뽑는 일이므로 귀찮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 입학시험 가운데서도 대학입학시험은 해당자녀를 둔 학부모.당사자.친인척.유관교육기관등이 온통 몸살을 앓아야 하는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한창 여름인데, 벌써 98학년도 대입전형의 일부가 확정되고 있어 얼마 안 있으면 대입시(大入試) 100일 작전이니뭐니 하면서 언론까지도 수험생에 대한 정보확대차원에서 갖가지 내용의 입시관계기사를 대량 내보내게 된다. 참으로 긴장되고 걱정되는 순간들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전국 1백80개 대학중 특별전형내용이 확정된 1백17개대의 모집요강을 취합, 발표했다. 이번 특별전형의 특색은 전형기준이 대폭 확대된 점이다. 종전엔 재외교포.공무원.상사(商社)직원등의 자녀에게만 국한했던 전형자격기준을 현지법인근무자.자영업자.연수-유학자.장기출장자등의 자녀까지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전형기준을 크게 바꾼 대학이 있나하면 작년수준에서 약간 보완한 곳도있어 대학별로 전형기준을 자 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재외국민에 대한 특별전형을 확대했다고 하지만, 소위 일류대학의 문은 여전히 좁다. 입시관계자들은 특별전형이 확대된다고 해도 주요대학들의 전형일자 분산으로 경쟁률과 합격선은 약간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외국민에대한 전형확대가 해외근무자나 교포들에겐 반가운 일이 될 것이지만, 해외장기체류자(5년) 자녀등에 대한 혜택을 악용하는 사례도 예측할 수 있다. 합법적 으로 특별전형에 응할 수 있는 가족유학 등의 편법이 동원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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