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침술사로 일하고 밤에는 법관의 꿈을 키우는 맹인법학도 김성용씨(金成龍·33·안동시 용상동 주공 1아파트 9동105호).
방송통신대 법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씨는 지난해 23차례, 올들어 지금까지 17차례나 안동, 의성, 영양, 봉화, 예천, 영주 등 북부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사랑의 무료침술 봉사를 하고 있다.디스크, 신경통, 관절염을 앓고 있는 오지마을 환자들에게 침술과 지압을 무료 시술하는 김씨의손은 바로 약손. 때문에 김씨가 오는 날이면 마을 전체에 생기가 돈다.
"남을 돕는다는 마음에 앞서 맹인인 내가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선 것 뿐이지요"정상인 못지않게 매사에 적극적인 그의 뒤에는 어디든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부인 금이하씨(琴二夏·33)의 정성어린 내조가 있다.
부인 금씨가 대구대 2학년에 재학중 방학동안 장애인 자원봉사활동을 나갔을 때 김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김씨는 대구 광명학교 중학과정 3학년이었다.
김씨 손바닥에 삼각, 사각형 등 도형을 그려주면서 수학 공부를 도와주던 금씨는 신체적 악조건속에서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는 김씨의 모습에 감동, 평생 반려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고.천사같은 부인이 항상 고마운 김씨. 김씨의 꿈은 부인을 다시 복학시켜 못다한 학업을 다하도록해주는 것이지만 지금은 형편이 어려워 뒤로 미루고 있을 뿐이다.
13평짜리 전세 아파트에 작은 간판을 걸고 운영하는 침술원 수입으로 네식구 생계를 간신히 꾸려가지만 사랑은 김씨의 가정을 가득 채우고 이웃으로 넘쳐난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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