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말聯 '과다노출' 구속위기

입력 1997-07-25 15:03:00

"미인대회 출전 회교율법위반 엄중 조치"

말레이시아에서는 미인대회에 출전하지 마라

최근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에서 열린 미스 말레이시아선발대회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파유하님 등 미녀 3명이 회교율법 위반으로 때아닌 곤경에 처해 있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경찰서로끌려가 과다노출 혐의로 14만원씩의 벌금을 낸 이들은 미인대회 참가 를 금지하는 셀랑고르주의 회교율법을 어긴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해 있다.

물론 말레이시아 국민 대다수가 회교도이지만 이번 사건은 말레이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회교율법국가로 바뀌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실 이같은 징후는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예금이자가 없는 회교은행이 있는가 하면, 오는 99년 수도 콸라룸푸르에 완공될 회교병원은 여의사만이 여성환자를 진료할수 있고 치료보다 기도를 우선시한다. 트렝가누주 북동부지역에 는 모든 가옥이 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의 탄생지인 메카를 향해 서있는 회교마을도 있다.무엇보다 지난달 24일 종족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고등교육과정의 학생들에게 회교문명 과목을필수적으로 이수토록 하겠다는 정부 관리의 발표는 비(非) 회교도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한 야당 의원은 특히 중국인과 기독교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며 이같은 조치는 비회교도에게회교라는 종교 자체를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반대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정부는 회교문화를 잃어가는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해 나이트클럽영업시간 제한, 록 콘서트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해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 정부 관계자는 입으로 회교를 부르짖으며 밤에는 술 여자 등 퇴폐적인 생활을 하는 일부 관리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며, 이번 조치가 회교도들의 인심을 끌기 위한 생색용 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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