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포르노 잣대

입력 1997-07-24 15:16:00

인간본능을 부추겨 철저한 장삿속을 채우는 문화가 있다면 바로 포르노문화다. 열린세상이라는말이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서 일까. 요즘들어 포르노의 범위 또한 상상도 못할 정도로 열리고 있다.

포르노라고는 할 수 없을지라도 그에 유사하다는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던 어느 누드모델이 거금을 순식간에 거둬들이고 이를 지켜보는 청소년들의 가슴에는 어떤 꿈들이 익어갈 수 있겠는가.단순히 외설이냐 예술이냐로 토론을 벌이며 가파른 고개를 넘는것은 이제 우스운 일이다. 처음부터 그것은 외설로 흘러야 직성이 풀리는 세태다. 이를 아무리 좋게 열리도록 해석을 한다해도 정말 지나친 세태다.

외국가사를 그대로 번안해서인지 아니면 예사로 표절해서인지 절망적이며 원색적인 노래들이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우리도 알아야 할건 알아야 한다 고 당당히 말하는 그들에게 어른들은 포르노 잣대하나 아직 세우지 못하고 오히려 잣대없음에 안도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은불행이다. 마치 사회가 앞으로 흘러가야 하는 방향을 이미 제시해 주고 있는것 같아 불안하기까지 하다.

일률적이며 일괄적인 척도를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그렇다고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포르노에 대한 잣대는 세워야 한다. 무 자르듯 반듯한 잣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청소년들의 정서를 좀먹지 않도록 다독거려 주는 잣대 하나쯤은 필요한 시대다.

우리사회는 은근한 본능표현의 은유문화권이었다. 이를 새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이만한 잣대 하나는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경인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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