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보다 어려운 수입식품

입력 1997-07-24 00:00:00

"유통기한 한글표기 요구"

수입식품의 유통기한 표시가 국가, 제조회사, 제품별로 각각 달리 표시되는 등 마치 암호를 연상케 할 정도로 난해해 소비자들의 식별에 혼란을 주고 저질·불량수입품 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식품의 유통기한 및 제조일자 표시 유형이 'P7 181 231 J2''F7C21 3K 4M''D6BFP'등으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수입업체들이 수입식품의 경우 제조일자, 유통기한 표기의 설정방식이 우리와는 전혀다른데도 이와 관련한 상세한 설명과 정보를 알리지 않은채 유통시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소비자단체의 '수입식품 유통기한 식별방법'에 따르면 한 미국산 수입식품에 표기된 'P7 181 231J2'의 경우 97년의 1백81일째 되는날인 6월30일이 제조일자, 나머지는 판매처와 제품코드. 이와달리 제조일자가 97년6월21일인 토마토 소스에 표기된 'F7 C21 3K 4M'은 F는 알파벳 순으로 여섯번째인 6월, 7은 제조연도인 97년, C는 공장코드, 21이 제조일자이다.

또 'D6BFP'의 경우는 공장코드인 D를 먼저 표기하고 6이 제조연도, B는 제조월인 11월, F가 제조일로 15일(한자릿수는 그대로 표기하고 10이상은 알파벳 순으로)을 나타내고 있다.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여름철 식중독 사고가 빈번한 가운데 수입업체들이 외국산식품의 제조일자표기가 난해한 점을 악용, 불량·저질제품을 마구 유통시킬 소지가 높다"며 "수입식품의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우리말로 별도로 첨부, 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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