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무더위 냉방가전제품 사용빈도 늘어

입력 1997-07-23 14:46:00

에어컨, 냉장고, 선풍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가전제품들이다.하지만 쾌적한 여름을 위해 준비한 냉방기기도 잘못 이용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운 경우가 더러있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냉방기기 사용요령을 알아본다.

▨ 에어컨

냉방된 실내온도와 바깥온도차가 5~6℃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면 '건강'과 '절전',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내온도가 너무 낮으면 두통과 함께 소화불량, 생리장애, 집중력 저하 등의 증세를 보이는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정과 달리 온도조절이 힘든 직장에서는 가벼운긴소매 옷을 걸쳐 보온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해도 덥다는 느낌이 들면 선풍기를 같이 틀어 찬공기가 골고루 퍼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천장에 설치하는 선풍기형태의 실링팬을 설치하면 에어컨의 냉방효과를 높일뿐 아니라 실내장식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냉방중에는 1~2시간마다 한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주고 에어컨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해야한다.

찬바람이 나오는 에어컨 필터가 청결하지 않으면 기기내에 각종 균이 번식해 폰티악열, 과민성폐장염, 폐렴 등의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10~20일마다 필터청소를 해주면 질병예방 뿐아니라 절전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에어컨에서 빼낸 필터의 먼지는 문지른다고 해서 제거되는 것이 아니므로 미지근한 물에 일반세제를 풀고 20~30분정도 담가둬야 한다. 먼지가 어느정도 제거되면 수돗물을 세게 틀어 씻는 것이좋다고 대리점 관계자들은 말한다. 전기제품이니만큼 다 씻은후 그늘진 곳에서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 냉장고

여름철에 냉장고를 이용하면서 명심할 사항은 '냉장고가 만능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상하기 쉬운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1~2주씩 보내다간 식구들이 배탈·식중독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냉장고에 넣어뒀더라도 1주 이상 지나면 미련없이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용물을 총 용량의70~80%%까지 채우면 전기가 많이 소모될 뿐 아니라 냉장능력도 떨어져 보관에 문제가 생기므로60%%이상 음식물을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때문에 가정 상비약이 변질될 수도 있으므로 개봉한 내복약이나 연고 등의냉장고 보관을 권할 만하다. 용기에 표시된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폐기하는 것이 약 먹고 병 얻는 불상사를 피하는 길이라는 것도 명심해야할 사항.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청소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한데 부드러운 천에 소독용 알코올을 적셔닦은후 마른 수건으로 여러차례 닦아내는 것이 청소요령이다.

▨ 선풍기

여름철에 선풍기를 켜놓거나 차내에서 에어컨을 작동시킨채 잠들었다 갑자기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저체온증. 인간은 항온동물이기때문에 체온이 정상보다 4~5℃만 내려가도 생명이 위험해진다.특히 술에 취한채 선풍기 앞에서 잠드는 것은 위험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도 선풍기나 에어컨은 30분~1시간정도만 작동되도록 타이머를 조정해 놓고얇은 이불로 복부를 덮은 상태에서 잠드는 것이 안전하다.

선풍기는 오래 틀면 모터가 과열돼 더운 바람이 나오므로 2시간 정도 작동시킨후 20분정도 작동을 중지시키는 것이 좋다. 창을 등지고 틀어 자연풍과 같은 방향으로 바람이 나오게 하면 훨씬시원하다는 것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신생아 등 갓난 아이의 경우 옷을 겹겹이 입혀두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어린 아이들은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기때문에 땀띠 등의 질환으로 고생하기 쉽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너무 많이쐬도 탈수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갓난 아기는 얇고 땀흡수가 좋은 옷을 입히고 선풍기를 벽쪽으로 틀어 반사된 바람을 쐬도록 하는 것이 좋다.

〈金嘉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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