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정치개혁 이루는 대선을

입력 1997-07-23 14:51:00

집권 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됨으로써 사실상 15대 대통령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대통령선거일인 12월18일까지는 5개월이 남아 있지만 여야 주요3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만큼 이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것이다.

한보사태이래 국민들은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고 우리 정치가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해 왔고그러한 국민적 기대가 이번 대선전을 통해 현실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시말해 이번 대선전(大選戰)은 '누가 당선돼서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것인가'하는 문제 이상으로 '깨끗한 선거전을 통한' 정치개혁을 이룩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모든 선거의 기틀을 마련, 우리정치를 한단계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찾을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깨끗한 선거에 대한 국민적 염원은 신한국당의후보 경선을 통해 드러난 혼탁 선거양상을 지켜보는 동안 더욱 절실해졌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를 열어나갈 15대대통령이 대선자금에 발목이 묶여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지도력이반감(半減)되는 상황이 재연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선전은 깨끗하고 당당하게 치러져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다소 혼미스러웠던 과정은 젖혀두고지금까지의 대선(大選)구도는 바람직한 양상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이번 주요 3당 후보가 모두 비영남인(非嶺南人)이라는데서 고질적인 병폐였던 지역감정을 해소시킬 가능성이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이번 선거는 합법적으로, 돈 안드는 선거로 치르겠다"고 강조하고 있는데다 92대선자금 문제와 한보비리가 아직도 국민들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는만큼 과거 어느때보다 이번 선거가깨끗이 치러질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본다.

그런만큼 여기서 여야 3당후보 모두가 누가 당선되든 선거전을 정정당당하게 치르기로 작정만 한다면 정치개혁은 자연스레 이뤄지리라고 믿어진다. 차제에 우리는 3당후보에게 돈쓰는 선거 대신에 이번 대선전을 국가 발전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 심판을 받는 정책 대결의 마당으로 승화시킬것을 당부한다.

이와함께 선거 열기를 타고 TK, 호남 운운으로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우를 범치 말기 바란다. 우리는 여야3당이 공명선거를 위한 정치개혁입법을 뒤늦게나마 매듭지어서 공명선거의 '객관적인잣대'를 마련할 것을 또한 당부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이상으로 앞으로 5개월동안 치러질 대선전 양상이 이나라의 진운(進運)을좌우할것임을 명심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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