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지원'-'독자행보' 갈림길"
신한국당의 경선이 치러지기 전부터 정치권의 관심은 신한국당의 경선이후에 집중되고 있었다.누가되고 누가 안되고도 주목거리였지만 누가되든 이후 집안정리가 최대의 과제로 부각됐기 때문이었다.
이회창후보가 2차까지 가서 60%%의 득표율로 대선후보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앞으로의 신한국당내부 기류가 대통령의 말처럼 용광로에 반목과 불화를 녹여낼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특히 낙선후보 가운데 거취나 행보와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는 인사들은 이한동, 이수성 두 사람이다. 이들은 김종필자민련총재와는 여권내에서 가장 깊은 교감을 유지하고 있다. 벌써부터 보수대연합 구도가 이들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설도 있다. 포항북보선에서 박태준씨가 승리, 박씨까지 가세한다면 더 힘이 실릴 것이라고들 한다.
이수성후보는 경선 직전 실패하더라도 당에 남아 정치를 계속할 뜻을 비쳤다. 그러나 한 가지 그의 행보를 가늠케 하는 대목은 1차투표 이후 대의원을 돌며 인사하는 장면이었다. 그가 예상밖으로 5위라는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연상케 했다.
이한동후보는 21일 경선 2차투표 직후 대회장을 떠났다.그리고 후보들 가운데는 유일하게 다시돌아오지 않았다. 1차투표에서 8표차로 2위 자리를 내준 충격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의거취를 입방아에 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한 측근은 이런추측을 일축했다. 『앞으로 12월까지는 시간이 많다』며 『 끝난게아니다』는 알 듯 모를 듯한 이야기도 했다.
그 다음 주목대상이 경선직전 후보를 사퇴한 박찬종고문이다. 박고문은 그의 말처럼 신한국당에서 화려하게 정치적으로 부활할 것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말대선에서 영남권 후보가 없다는 점은 그를 유혹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92년 대선처럼 거리정치로 나설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그의 측근들은 이를부인한다. 서훈의원은 『분명히 정치적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탈당후 독자행보 전망을 일축했다.
낙선자이면서 정치적으로 가장 성공한 케이스인 이인제후보는 당연히 5년뒤를 내다볼 것이다. 그의 행보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이번의 정치적 성공을 5년 뒤 대선승리로 연결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당이 그리 조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회창후보측의 전망은 전혀 다르다. 대탕평책을 실시,모든 후보들과 같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당직개편과 선대위구성 등에서 타진영의 인사들을 가급적 중용할 것이라고도 한다. 이후보가 포용력을 발휘할 경우이들의 반발은 의외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공산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또 막상 낙선자들이 신한국당에서 이탈하려 해도 나가서 몸을 의지할 데도 마땅히 없어 잔류를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다. 신경식정무장관은 딱히 김대중총재, 김종필총재 누구와 손을 잡기도 그렇고, 새 당을 창당하자니 쉽지 않을 것이고,따라갈 사람도 없을 것이고 등의 이유를 들어짐을 싸서 나가기보다는 당에 남아 비주류로 지분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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