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대선정국 1

입력 1997-07-22 00:00:00

집권여당의 제15대 대선후보로 이회창후보가 선출되면서 여당내부는 물론 당·정간 그리고 여야관계도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변모됨과 동시에 대선국면은 본격 궤도에 오른다.이회창후보는 치열한 경선전 못지않게 앞으로 5개월동안 더 힘겨운 대선레이스가 기다리고 있다.갈 길도 순탄치만은 않다. 야권후보단일화란 위력적인 카드도 있을 수있고 당을 결속시키고 여당지지도를 높여야하는 짐도 떠맡고 있다.

당장 시급한 임무는 경선 패배주자들과 경선과정에서 반목한 민주계를 추스려야 하는 일이다. 모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영삼대통령도 나서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당사자인 이후보의 몫이다.당정요직배분 등의 당근으로 풀 수밖에 없다.

이제 여권은 권력의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이후보가 다시 새대표로 뽑혔고 9월쯤 총재직이양도검토되고 있다. 8월쯤 당정개편등 대선에 대비한 여권진영의 개편도 예정된 수순이다. 당도 8월말쯤 본격 선거체제로 전환한다.

앞으로 대통령과 이후보간에 마찰도 예상된다. 이후보는 현정권과 차별화를 시도할 지도 모른다.이후보는 승리를 쟁취한 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김대통령이 일등공신이다. 향후 김대통령의 도움도 필요한 만큼 마냥 몰아 세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도 정권말기 권력누수를 최소화하면서도 이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보인다. 김대통령과 이후보는 정기적인 주례회동을 통해 당정현안과 대선전략에 대한 심도있는논의를 계속할 전망이다.

당장 여야관계도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국은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와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총재 등 '1이2김'이 주도하는 형국이 될 것이다. 김대통령은 중립선거내각 구성을 통해 대선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띨 듯하다.

이제 대선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번 대선은 35년만에 영호남출신 대결구도가 깨진게 정치사적의미가 적지 않다. 앞으로 여야 대선주자들은 3김 및 구시대정치 청산, 세대교체, 정권교체, 경제활성화, 안보논쟁과 현정권공과의 평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예정이다.특히 이후보는 60대 비정치인, 비영남권출신 여당후보라는 면에서 다소 유리하다. 다만 영남권지역이 이후보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영남표를 갉아먹을 영남권 출신주자가 나올지도 궁금 사항이다. 그래서 정가에서는 박찬종고문과 이수성고문의 탈당 후 독자세력화 및 야당과의 연합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야당의 야권 단일화논의도 활성화될 게 뻔하다. 또 민주당 및 자민련내 일부세력들의 여당편입과 일부 여권세력의 이탈 등 소규모 정계 이합집산도 추측할 수 있다. 자민련의 타격이 예상된다. 충청권이 크게 동요하고 있고 자민련소속의 대구지역 ㅂ,ㅇ두의원의 탈당 기미도 엿보이고 있다. 무소속의 이해봉의원도 진작부터 이회창대표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 입당 여부가 주목된다. 자민련 김총재의 경우 보수대연합의 성사여부로 정가의 시선을 받고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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