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아파트단지 부실투성이

입력 1997-07-19 14:22:00

대구시 외곽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부실시공이 많아 입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또 누수, 벽체균열 등 문제가 발생한 아파트의 시공업자들은 원인마저 찾지 못해 하자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있다.

대구시 달서구 용산택지지구 보람타운내 상가건물은 지하에 입주한 가게 3~4곳에 습기가 차고 천장에서도 물이 새고 있다. 이 상가 지하의 한 비디오 가게주인 박용철씨(33)는 "올 3월 입주때부터 물이 새 수차례 고쳐달라고 요구했으나 그때 그때 땜질식 공사만 해놓았다"며 "보수공사를 해도 물이 계속 새 항의를 하면 '새 건물엔 원래 습기가 찬다'는 말을 하며 오히려 역정을 낸다"고불만을 터뜨렸다.

지은지 2년밖에 안된 달서구 성서주공 2단지 일부에도 누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단지 205동도석환씨(42) 집의 경우 한달전부터 화장실 변기위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지만 불규칙적이어서누수원인조차 알아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도씨는 한달사이에 보수공사를 6차례나 했지만 상태가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부근 성서주공 4단지도 반상회때마다 입주민들이 부실시공을 지적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베란다 누수현상부터 문짝이 안 맞는 것, 화장실 변기의 잦은 고장 등 갖가지 불만을 쏟아내고있다는 것.

이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55)는 "보수공사를 해도 주민들이 만족을 못한다"며 "거의 매일 관리사무소로 불만사항이 접수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시공회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관리사무소로 신고를 하면 보수공사를 해주고 있다"며 "주민들이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시 보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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