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경선 D-2 후보들 결선 전략

입력 1997-07-19 14:52:00

신한국당 경선후보들이 전당대회 당일 1차 투표가 끝난후 결선투표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지지후보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20~30%%의 부동층이 막판'대세'에 휩쓸려이회창(李會昌)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그러나 이회창후보도 대의원 지지율이 4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 이인제(李仁濟) 김덕룡(金德龍) 이한동(李漢東) 이수성(李壽成)후보 등 2위권 그룹도 저마다 2위를 자신, 1차투표전 '후보간 연대'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져가고 있어 이들의 합종연횡은 결선투표 직전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이회창후보측은 1차 투표에서 승패가 판가름나지 않을 경우 2위를 노리다가 결선투표에 오르지못한 후보중 1명만 끌어들여도 승리를 굳힐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능성을 놓고 볼 때 김덕룡후보가 2위가 되지 않을 경우 김후보와의 연대에 가장 높은 비중을두고 있다.

설사 다른 후보들이 '반이회창 전선'을 구축해 연대가 여의치 않을 경우라도 1차 투표에서 이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대의원들의 표가 다수 넘어올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따라서 "대세를 따르자"는 심리를 확산시키기 위해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을 최소한 40%%대로 올리고, 2위 후보와의 격차를 20%% 포인트 이상으로 벌리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2위 후보들의 결선투표 전략은 '반이회창 연대'라는 축으로 현재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김덕룡 이한동 박찬종(朴燦鍾)후보의 '3인 연대', 이인제 김덕룡 박찬종후보의'신 3인연대', 이수성 이한동후보의 연대의 틀안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김덕룡 이인제후보는 2위가 됐을 경우 상대방을 우선적인 연대대상으로 꼽고 있다. 이후보는 "정치적으로 한 몸"이라고 거듭 말하고 있고 김후보도 "우선적 연대대상"이라며 벌써 구애의 몸짓을하고 있다.

김후보의 경우는 이회창 1위, 이인제 2위의 결과가 나와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후보 캠프내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치적 실리를 위해서 이회창지지 선언을 해야한다는 입장도 없지 않다. 최근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고 밝힌 김후보의 언급에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느낌이다.

반대로 이인제후보는 김후보가 2위로 오를 경우 민주계 선배라는 점에서 김후보지지 가능성이 높고, 이수성 이한동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경우 이회창후보와의 연대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이수성후보는 이한동후보와 '후보단일화'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한동후보가 결선에진출할 경우 명분으로 볼 때 이한동후보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인제후보가 2위로 본선에 진출할 경우 민주계 측근들이 이인제후보의 손을 들어주라고 권유할 가능성도 있다.물론 전격적으로 이회창후보와의 연대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지만 그동안의 앙금이나 '반이회창노선'을 선명히 하고 있는 서청원(徐淸源) 이재오(李在五)의원 등 정발협 합류파들때문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한동후보는 이수성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모색을 바탕으로 김덕룡 박찬종후보와의 연대까지 결합시켜 '4자 연대'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2위를 노리는 후보들은 다른 경쟁자들이 결선투표에서 탈락했을 경우 이회창후보에게 '투항'하는일이 벌어지는 사태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한 후보중 '실리'를 따라 이회창후보 지지를 전격선언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이에따라 1차 투표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반이회창전선'을 공고화하기 위해 전당대회전 물밑접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덕룡 이한동 박찬종후보는 19일 서울지역 합동연설회가 끝난후 3인 연대를 위한 막판 조율을시도한다.

한때 모든 후보들로부터 최우선 연대 대상으로 꼽히던 박찬종후보는 금품살포설 논란이후 연대논의 대상에서 다소 이탈되는 느낌이다. 박후보 본인도 결선투표에서 특정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최병렬(崔秉烈)후보는 결선투표에서도 자파 대의원들에게 특정후보를 밀어달라는 주문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후보는 "내 지역구 대의원들에게까지도 나를 지지해달라는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끝까지 대의원 자율의사에 맡기겠다는 '고집'을 꺾지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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