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황장엽킬러 철저 색출을

입력 1997-07-18 00:00:00

비무장지대에서 총격도발로 말썽을 부린 북한이 전노동당비서 황장엽씨를 암살하기 위한 살인전문가를 국내에 잠입시켰다는 소식이다. 북한은 최근 중국 연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43세의 이철형이란 공작원과 제3국 출신의 전문킬러를 우리나라로 보내 눈엣가시인 황씨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경찰은 첩보를 입수한 즉시 '황씨 암살기도에 따른 대공활동 강화지시'를 내리고 공항.항만과 주요시설의 경계강화에 들어갔지만 이런 불길한 소식을 접한 국민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 2월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 피살사건도 전국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살인전문가들에 의해 저질러졌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테러국가명단에 들어 있는지가 오래이며 그로 인해 받는 국가적 불이익도상당한데 그들은 아직도 테러전문가들을 해외로 수출하는가 하면 특히 우리를 향해선 테러보복을공공연히 선언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의 황씨 암살계획은 사전에 들통이 나 황씨의 대외활동이 중지되고 검문검색이 강화되어 실질적 테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지만 북한의 테러계획이 잔존하는한 우리 사회는 항상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북한이 테러의 악습을 이 기회에 버리지 않는다면 경제회생및 식량지원은 물론 영원히 저질국가로 낙인찍혀 국제사회 대열에 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근 북한이 저지른 비무장지대의총격도발등 일련의 정전협정위반사례가 보도되자 인도적 차원의 북한돕기운동까지 불필요론이 제기되면서 중지될 위기에 있다.

실제로 미상원은 대북경수로사업에 미국측이 부담키로 한 1천4백만달러를 정전협정 위반이 없어야 제공토록 특별한 조치를 마련했다. 또 미하원의 공화당소속 크리스토퍼 콕스의원은 지난 95년이후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의 주요 근거 법안으로 사용해온 미(美)공법 480을 북한 지원에 사용치 못하도록 하는 한편 향후 대북 지원자체를 전면 금지시키는 법안을 하원 본회의에 제출했다.북한은 식량난에 허덕이면서도 옥수수 1천30t을 일본에 수출하여 최근 아오모리(靑森)항에 하역작업을 하는 사진이 일본언론에 보도되자 일본도 북한을 배신자로 지목하고 지원중단을 고려하고있다.

북한의 최근 동향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갈팡질팡하고 있다. 김정일의 신체제 출범이 이런일련의 사건들로 미뤄봐 결코 예사롭지만은 않다. 이럴때일수록 우리는 도발과 테러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며 검문검색에 빈틈이 있어선 안된다. 황씨외에도 6백50여명의 탈북자 신변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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