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청소년 대상 '댄스학원' 생겨

입력 1997-07-17 00:00:00

헐렁한 옷차림에 눌러쓴 모자·신세대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랩음악에 맞춰 경쾌한 춤을추는 신세대 댄스 그룹.

춤이 청소년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마침내 이들을 대상으로 춤을 전문으로 가르치는무도학원까지 등장했다.

힙합, 모던재즈, 솔등 90년대 이후 TV화면을 타고 나타난 신세대 춤을 이론에서 실기까지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다.

현재 대구지역에서 문을 연 이러한 무도 학원은 'D·F'등 3곳 정도. 모두 올들어 활동을 시작했으며 비록 자격증은 없지만 신세대 그룹 못잖은 춤 실력을 지닌 전문 강사진까지 두고 있다.지난달 문을 연 ㄷ학원의 관계자는 "춤은 이제 신세대들 사이에서 필수적인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수강생은 취미로 배우는 이들부터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까지 다양하며 여름방학을 앞두고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학원측은 또 어느정도 춤에 대한 기본기를 익히려면 6개월 정도의 교육 과정이 필요하며 한달 수강료는 10만원 정도라는 것.

이곳에서 춤을 배우는 김모양(16·ㅅ고 2년)은 "신세대 댄스 가수를 꿈꾸며 실제로 각 학교마다춤을 추는 모임이 있다"며 "부모님께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춤을 전문 직업으로도 삼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수강생중에는 모던 재즈등이 격렬한 몸동작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착안, 춤도 배우고 살도 뺄수있다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노린 20대 직장 여성들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청소년들의 춤 교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ㄱ고 박모교사(42)는 "애들이 춤을 취미로 추는 것까지는 이해할수 있지만 학원에 등록해 배운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신이 산만해지는 것은 물론 자칫 남녀 학생들이 어울려 춤을 추다 보면 탈선의 길로 빠질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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