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출발"
결혼문화가 다양해지고 있다.
황금같은 주말의 발목을 잡는 시간대를 피해 평일 밤 결혼식이 대구에서 첫선을 보였나하면, 진보적인 어떤 커플은 결혼식장에서 그들만의 생활 원칙을 담은 부부계명을 낭독했다. 또 의례적인주례사를 떠나 부부교수가 인생선배로서의 덕담을 들려주는 결혼식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결혼청첩장 대신 우리 결혼합니다 라는 결혼신문을 발행한 신혼 부부도 있다.
결혼 피로연 대신 신랑 신부의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성장과정을 담은 사진 슬라이드를 보여주는가하면 CD롬에 결혼사진을 담는 첨단 신혼부부도 생겨나고 있다. 이제 더이상 결혼식이 길사라는 명분 아래 하객의 불편은 아랑곳하지않는 겉치레 행사에서 벗어나 새로 출발하는 두사람의인생목표와 양가 혼주들의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축하연 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비내린 지난주 금요일(11일) 오후 6시 대구파크호텔 연회장.
결혼식을 알리는 관악합주가 흘러나오자 안사돈(시어머니 김상숙, 장모 황윤옥씨)들을 나란히 앞세운 바깥사돈(시아버지 이성홍 현대화섬 대표이사, 장인 정상화 대구MBC 동남지역본부장)들이동시에 입장한다. 혼주들이 가볍게 목례를 나누고 점촉을 끝내자 신랑(이상목 현대화섬 기획실장)신부(정연형 LA레드랜드 대학원 재학)가 팔장을 끼고 입장, 한껏 축하를 받았다.양가는 결혼식 하루전에 예단을 보내는 풍속때문에 신부집이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점을 감안, 일주일전에 예단을 보내 당일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혼사를 치를 수 있도록 조정했으며 시간에 쫓기지 않아 당일 하객들에게 양가혼주와 신랑신부가 먼저 인사를 다 치른뒤 폐백을드렸다.
딸의 손을 잡고 들어가면 울 것 같기도 하고 혼자 들어오는 사위가 쓸쓸할 것 같기도 했다 는 정상화씨는 딸과 사위가 나란히 들어올때마음든든했다고 전한다.
저녁 결혼식에 참석한 직장인 하객들은 퇴근 시간을 30분 당겨서 결혼식에 무난히 참석할 수 있었다. 일요예식의 시간낭비도 막고, 혼잡함도 피할 수 있는 세련미가 넘쳤다 며 평일 저녁 결혼식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대동은행 허홍행장 부부는 공항터미널 예식장(서울)은 저녁 7시 예식을 신설할 정도로 밤 결혼식이 새로운 결혼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한다.
어떤때는 일요일에 서너건의 혼사가 겹쳐 본의아니게 참석지 못할 일도 생긴다 는 하객들은 푸근한 마음으로 친지들을 만나 맘껏 얘기도 나눴다고.
지난 6월8일 대구 북구청 강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진명석(경북대 영문학과 박사과정) 우순열씨(경산 글쓰기 지도교사.대구여성회 부회장)는 결혼식장에 나란히 입장, 주례없이 인생의 지표로삼을만한 선배 커플(이광오 영남대교수, 이정선여성신문대구지사장)의 덕담을 듣고 부부계명을 터뜨려 참신하다 용기있다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달라 는 축하와 질문을 듬뿍 받았다.양가 부모와 상의, 함과 예단을 생략한 진.우커플은 혼례 당일, 신랑신부의 만수복덕을 기원하는풍물놀이(새벗도서관 버둘림놀이패)에 이어 동시에 입장, 맞절을 올린 뒤 하객들을 향해 섰다. 신부는 웨딩드레스 대신 한복드레스, 신랑은 두루마기를 입고, 혼례의 하이라이트 부부계명을 발표했다.
올바른 가족공동체를 지향한다 가사노동 육아 경제책임을 함께 진다 부부싸움은 반드시 그날안에 해결한다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일주일에 한번씩 등산한다 소비향락적인 TV 술 도박을 멀리하고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나간다 는 부부6계명은 이들의 보금자리를 영원히 지키게 된다.평등부부를 지향하는 이들이 금가락지를 예물로 교환하고, 고천문을 읽자 신랑신부를 아끼는 사람을 대표하여 이광오.이정선씨 부부가 하객석에서 나와 덕담을 들려주고, 장모(오춘자씨.대구시수성구 수성동)와 시어머니(김옥정씨.대구시 북구 관음동)가 사위와 며느리에게 한번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오래도록 행복하라는 마음을 담아 기러기를 전달했다.
또 지난 5월 서울 명동성당에서 혼배미사를 드린 이수현(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조교) 김태완(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커플은 청첩장 대신 결혼신문을 배포했으며, 유택규 강미영씨(대구시 수성1가) 커플은 짓궂은 결혼식 뒤풀이 대신 성장과정을 담은 슬라이드를 상영했다.〈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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