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사람의 삶과 사상을 낳고 인물은 시대에 대응한 반작용을 끊임없이 투영한다. 그래서 전기(傳記)는 역사의 법정이다.
역사의 단서가 될 만한 인물의 삶과 사상을 통해 한국사를 읽을 수 있는 위대한 한국인 (한길사)시리즈 1차분 4권이 출간됐다.
한국사를 움직인 인물들의 역동적 삶과 사상을 집대성한 위대한 한국인 시리즈는 삼국시대 원효부터 현대의 함석헌 윤이상까지 총 1백인이 기획되어 40여명의 필진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연말까지 10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평전의 대부분은 일부학자나 사상가에 집중되어 있거나 어린이의 위인전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교양물로서 꾸준한 독자를 확보하지 못한게 현실.특히 위대한 한국인 시리즈는 이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인 홍석주 이서구 정상기 이중환 홍명희 장승업 김순남 윤이상 등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시도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대상인물은 사상가는 물론 문학가 음악가 미술가 과학자 등 시대와 분야를 망라하여 역사의 다층적인면과 역동성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고 당시의 시대상 생활사 문화사 전반을 아울러 역사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1차분 제1권은 불교사상을 연구한 소장학자 고영섭씨의 원효 . 역사의 한 복판에서 갈라진 마음을 한 마음으로 귀일시키고 다양한 주장을 조화롭게 화해시켰으며 절제의 미학과 불교역사상 민중불교의 대의를 보여준 원효의 사상이 조명됐다.
허균 은 역사학자 이이화씨가 썼다. 조선후기 모순극복의 정점에 선 인물로 서술된 이 책은 허균이 생각한 올바른 정치와 학문, 문학의 전형을 구체적인 자료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되살려냈다.
시인이며 명지대 교수인 고운기씨의 일연 은 삼국사기 외에는 일연에 관해 남아있는 자료가 거의 없는 탓에 일연이 거쳐간 지역을 답사하면서 기행문형식으로 쓴 독특한 형식의 평전. 고려후기 사회의 문화사를 시인의 상상력에 따라 체험할 수 있다.
나윤규 는 영화학자 조희문 교수(상명대)의 작품. 한국영화사에서 신화적 존재로 남아있는 나운규의 인간적 면모를 들추어내 영화에 대한 열정과 좌절, 그 극복을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간 인물로 그렸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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