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7-15 15:02:00

우리나라가 15일을 기해 자동차보유대수 1천만대로 세계 15대 자동차대국이 됐다. 1903년 고종황제 재위40년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에서 특별주문해 들여온 국내자동차 1호인 어차(御車)이후 94년이 걸렸다. 축제분위기여야 할 경사이지만 제반사정이 그렇지 않다. 문명의 이기로서 자동차보유규모의 증대는 경이적이지만 세계1위의 교통사고 사망률과 주차난, 배기가스등에 따른 대기오염등 자동차증가에 따른 피해가 무방비상태이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생활을 편하게 해준만큼교통사고로 인한 엄청난 인명피해는 가장 큰 골칫거리다. 경찰이 교통사고를 공식집계하기 시작한 70년당시 자동차 12만8천2백98대에 3천69명이 숨졌으나 지난해 자동차 9백55만3천92대일때 교통사고 사망자는 1만2천6백53명으로 4.1배가 늘었다. 자동차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 비중 또한지난85년 전국6대도시 평균 24.5%%였으나 1천만대시대를 맞은 현재 59.2%%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등장했다. 주차문제와 도로여건도 1천만대를 훨씬 넘어선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기 그지없다.1㎢당 미국이 자동차대수가 1.1대, 프랑스 18.3대이나 한국은 100.8대나 된다. 게다가 도로 1㎞당자동차대수는 미국 1.8대 일본 11.3대 독일 13.4대 프랑스 12.9대 영국32.8대이나 한국은 1백34.7대로 도로여건이 외국에 비해 극히 열악한 실정이다. 선진제국에 비해 자동차대수 증가에 따른 도로여건 교통사고대비, 대기오염문제가 열악한 가운데 자동차대수가 2천9년에는 2천만대를 돌파할것으로 보여 교통대책이 화급한 실정이다. 고종황제가 1호차인 어차를 '매연과 소음을 내는 까부는 것'이라고 타지않은 것도 되새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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