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나 샤워등 물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수영자의 귀 라고 일컬어지는 광범성 외이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광범성 외이도염은 귀의 외이 부분에 세균이 침투해발생하는 질환으로 특히 덥고 습하고, 수영을 많이 하는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질병이다. 정상적으로 귀에는 귀지가 있으며 이는 Ph6정도의 산성으로 되어 있어 세균과 곰팡이의 증식을 억제한다. 또한 귀지는 자연적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빠져 나오게 되어 있어서 귀를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수영을 자주하게 되면 이러한 소중한 귀지를 녹여 없애게 되어 세균의 감염이쉽게 일어나게 된다. 특히 수영이나 목욕후 귀가 습할 때 성냥이나 귀이개 등으로 귀를 후벼서상처를 주게 된다면 이는 귀야 제발 아파다오 하고 비는 것과 같다. 흔한 증상은 통증과 가려움,난청등이 있고 심하면 진물이 흐르게 되며 붓게 된다. 치료는 귀를 깨끗이 세척하고 여러 종류의이용액을 2주간 사용하고 이 기간 동안은 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이 질환은 귀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료도 상당 기간을 요하므로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비인후과의사로서 많이 듣게 되는 질문중의 하나가 수영이나 목욕 후 물이 들어갔을때 어떻게 대처하는가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정답은 머리를 기울여서 물이 저절로 빠지게 한후 그대로 두는 것이다.만약 귀 안에 물이 남아 있다고 해도 체온에 의해 저절로 증발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긴다면 이것은 귀지가 꽉 막혀 있다든가 염증이 있는등 다른 문제에 의한 경우이므로 의사의 몫이다.
즉 절대로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손톱이나 다른 물건으로 귀를 건드려서는 안된다. 많은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귀에 물이 들어가면 중이염이 생긴다고 믿는 것인데 이는잘못이다.
귀 고막이 뚫어져 있는 환자가 아닌 다음에는 귀로 물이 들어가서 중이염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드물다.
귀지는 후벼내지 말아야 한다. 귀지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귀의 자연세척능력을 도와주는 소중한 것으로 가만히 두어도 저절로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되어 있으며 오히려 귀지가 비정상적으로적은 경우에 병이 생기게 된다. 간혹 사람에 따라 귀지가 빠져 나오지 못하고 뭉쳐서 귀가 막히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예는 드물고 만약 이런 경우가 생기면 이비인후과에서 빼내면 된다.귀는 조그마한 부종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민감한 감각기관이며 스스로 세척능력을 가지고 있어따로 청소를 해주지 않아도 된다. 특히 외이의 질환은 잘못 손대서 발생하는 예가 많으므로 이점만 주의한다면 여름철 귓병의 발생빈도는 훨씬 낮아지게 된다.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
박재율〈대구효성가톨릭대학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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