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통화 연쇄 폭락

입력 1997-07-15 14:41:00

[싱가포르 AFP 연합] 태국 바트화와 필리핀 페소화에 대한 사실상의 평가절하조치가 취해진 뒤동남아 통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14일 외환시장에서는 동남아 통화 투매현상이나타나는 등 불안이 계속됐다.

이날 외환시장이 열리면서 쇄도했던 팔자 주문은 후장들어 중앙은행들의 시장개입으로 진정세로돌아섰으며 급락세를 보였던 동남아 통화들도 다시 안정세를 회복했으나 전문가들은 "급격한 통화 가치 변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클레이즈 은행의 외환전문가 데스몬드 서플은 바트화와 페소화 폭락에 이어 다른 나라의 통화까지 폭락하는 '전염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이같은 전염 현상이 진정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는 이날 전장에서 18개월만에 최저수준인 달러당 2.5520링기트로 폭락했다가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발표로 다시 반등, 2.5340링기트로 마감됐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도 지난주말의 달러당 2천4백38루피아에서 2천4백69루피아까지 떨어졌다가다시 회복, 2천4백50루피아로 마감됐으며 심지어 가장 안정적인 통화로 여겨져온 싱가포르 달러조차 지난 주말의 달러당 1.4340 싱가포르 달러에서 1.4440 싱가포르달러로 하락했다.MMS 인터네셔널사의 앤디 탠 전무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있었던 페소화 폭락사태의 여파가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앙은행의 사실상 평가절하 조치로 달러당 29.45페소로 11.6%%나 폭락했던 페소화는 이날 29.75페소에 마감됐고 바트화는 전장에서 31바트로까지 폭락했다가 후장들어 다시 회복세로돌아서 달러당 29.85바트로 폐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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