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한마음 봉사단

입력 1997-07-12 14:50:00

"퍼머도 하고 아픈허리도 치료해요"

"머리를 손질해 드리고 편찮으신 노인들의 치료도 합니다. 오시는 길에 고장난 가전제품도 가져오시고요"

중구청이 지난해 5월 결성한 '한마음 순회봉사단'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여기저기 돌아가며 노인등에게 한·양방 진료, 이·미용봉사, 가전제품 수리, 영정사진촬영 등을무료로 해주고 있기 때문.

10일 대신동 서문교회에서 열린 봉사활동에도 노인 3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여러가지 봉사활동이 펼쳐졌지만 인기면에서 단연 으뜸은 '한방진료'. 허리가 아픈 할머니, 무릎이 쑤신다는할머니 1백여명이 치료를 위해 길게 줄을 지었다.

한방진료를 맡고 있는 김성진원장(36·홍제한의원)은 "하루 병원일을 돌보지 못해 약간의 손해는있지만 이 조그마한 노력이 많은 사람에게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음 순회봉사단'의 장점은 여러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한다는 것. 퍼머를 한뒤 머리를 풀때까지의 시간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건강강좌를 듣고 있으면 된다. 그야말로 1석2조.

봉사단 실무를 맡고 있는 남산사회복지관 윤보경씨(32)는 "시작할 때 반신반의했으나 이제는 자원봉사자도 늘어나고 장소를 제공하려는 곳도 줄을 잇는다"며 "더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입을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봉사활동은 8월28일 중구 남산4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산사회복지관에서 이뤄지며 노인들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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