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입력 1997-07-12 00:00:00

교육감의 현실인식11일 열린 대구시의회 시정질문에서는 김연철(金演哲)교육감을 상대로 학교폭력문제와 대책,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졌다. 학생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학교교육이 가야할 방향이 제시된 이날만큼은 교육감이 의원들로부터 호된 '교육'을 받아야했다.의원들은 학교폭력이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특히 김교육감의 서울대입시 지상목표를 질책했다.

또 학교폭력문제는 교사들이 제대로 역할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학생지도를 외면하고 월급쟁이로전락한 교육풍토를 지적했다.

그러나 질문과 보충질의가 나올때마다 김교육감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학교폭력'이라 하지만한학급에 폭력학생은 1명정도밖에 안되거나 없는학급도 있을만큼 소수다. 그들은 학교밖 불량배와 연계돼있다. 학원폭력이 아니다. 또 학교폭력은 보충수업을 안하는 중학교나 실업계고교에서발생한다. 일반계고교에는 문제가 없다. 서울대가 목표가 아니다. 학력신장의 결과다. 학력부진아들이 문제아가 된다는 인식에서 기초학력 부진아를 없애기위해 독서를 생활화하는등 노력하고있다. 모든 교사들이 열정을 갖고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하고있다. 일부 특정교사를 두고 전체를 이야기하지 말라는 식이었다.

이런 교육감의 현실인식에 학부형인 시의원들은 흥분했다.

서울대만이 대학이냐, 지역에도 많은 좋은 대학들이 있다. 그런데도 교육감은 서울대 보내기에만열중하고있다. 입시교육은 고교생뿐 아니라 중학 3년에까지 확대됐다. 교육현장의 부교재비리, 촌지문제, 학원폭력문제등 문제의 근원은 학력위주 교육정책에 있다. 전환할 의사는 없느냐는 식의교육전반에 대한 질책을 쏟아냈다.

교육감 재선으로 학력위주 교육정책지속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는 거론도 있었다. 교육감이청렴하고 열정적이며 추진력이 있으나 독단적이고 소수의견을 무시하는 성향이 있다는 지적까지나왔다.

이날 시의회에서 나타난 시의원과 교육감의 교육현장에 대한 인식차이는 교육감이 보는 교사가따로있고 시의원들이 만나는 교사들이 따로 있음을 보여주었다. 어떤 것이 인성교육인지 시의원에게 배우겠다는 교육감의 자세는 재선에서 오는 자신감인가. 현실을 인식하려는 노력인가.〈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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