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성공, 포항북보선 내조25시

입력 1997-07-12 00:00:00

포항보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각후보들의 부인들과 딸등 가족도 바빠지고 있다. 한사람의유권자라도 더 만나 애끓는 지지를 호소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기 때문.

후보부인 모두가 2~3kg의 몸무게가 줄거나 손마디가 뻐근해지는등 선거고생을 감내하며 오로지남편의 당선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다.

세후보부인중 가장 나이어린 신한국당 이병석후보부인 신은희씨(43)는 젊음을 무기로 하루 4시간정도의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시장과 경로당, 상가, 아파트등 안가는 곳이 없다.매일 새벽6시쯤 집을 나서면 죽도동 오거리일대의 해장국집을 돌며 아침식사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루 세끼를 밖에서 해결한다.

11일에도 신씨는 한식당앞에서 비속에 모교회교인들의 식사마치길 기다리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이병석후보 안사람입니다"라며 연신허리를 굽혔다 폈다하기 바빴다.

신씨의 선거운동으로 중고등생인 두아들의 뒷바라지는 지난달말부터 서울서 내려온 큰언니 은영씨(62)가 도맡아 하고 있다.

신씨는 "남편이 이겨야 돈없이도 성실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당선된다는 것을 보여주며 선거가 시민들의 축제로 기억될 것"이라며 '공명정대한 선거'를 바랐다.

7번의 남편선거운동경험을 가진 민주당총재 이기택부인 이경의씨(51)는 어느때보다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이며 남편의 당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북아현동의 미소'작가이기도 한 이씨는 이를 십분활용, 매일 '작가와의 대화'모임을 비롯, 어머니합창단, 자모회, 부녀회등 각종 모임을 통해 남편지지 활동을 벌인다.

매일 새벽5시쯤 집을 나와 자정때까지 남편과 함께 또는 따로 시장과 상가등 유권자가 있는 곳을찾아 나서며 시간이 되면 차안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식사를 때운다.

지난총선때 후유증으로 인한 허리통증으로 차안에서 쑥찜과 전기찜질해가면서도 잠시 쉬지 않는활동적인 성격인 이씨는 이총재선거운동에 모자라는 시간이 아쉽다.

특히 이씨는 꼭 10여개의 껌을 들고다니며 어린이를 만나기만 하면 껌을 건네며 "훌륭한 사람 되세요"라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남편선거운동은 처음인 무소속 박태준후보의 부인 장옥자씨(66)는 세후보부인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활동은 두후보부인 못지않다.

장씨는 지난달초부터 출가한 딸 4명이 서울서 내려와 도와주고 있는데다 미국의 막내아들(31)이오는 19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받아 합류해 선거를 도울 계획이라 말했다.

장씨는 다른 부인보다 다소 나이는 많지만 밤11시쯤 귀가, 새벽5시쯤이면 집을 나서 관광떠나는버스를 마중하거나 역과 터미널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때문에 아침은 주로 음료수를 마시거나 거르는 경우가 많다.

장씨는 "실물경제를 경험한 사람으로 위기에 빠진 포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사실"을부각하며 남편의 지지를 호소.

장씨는 요즘 과거 포철에 근무했던 직원부인들의 모임인 '장미회''매화회'등 전포철가족 20여명,여성자원봉사자 1백여명과 손잡고 남편당선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鄭仁烈.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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