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한 노동당비서 황장엽(黃長燁)이 10일 밝힌 북한의 전쟁준비상황은 오랫동안 북한 권력의 핵심에 속했던 사람이 직접 증언했다는 점에서 무게감과 함께 전쟁의 위협이 목전에 닥쳐있음을 실감케하기에 충분하다.
우선 김정일은 91년 12월 최고사령관에 취임한 이후 "무조건 무력통일을 통해 조국을 통일시키겠다"는 야욕을 품고 군우위의 정책을 펴면서 사실상 전쟁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밝혀졌다.김정일은 물론 북한의 당·정·군 고위간부들은 경제력 등은 남한이 월등하지만 군사력은 북한이우세해 미국의 간섭만 없다면 1백%% 힘에 의한 적화통일이 가능하다고 믿고있다.특히 북한은 전쟁을 6개월이상 끌지 않겠다며 전쟁물자를 6개월분만 비축해놓은 상태다.전쟁전략도 치밀하게 수립해놓았다.
북한 특수부대원들에게 한국군 군복을 입혀 북측지역에 침투한 것으로 위장한후 한국군이 먼저도발했다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략지대에 5~6분동안 미사일, 방사포 등을 쏘아 기선을 제압해 미군 증원전에 부산까지 밀고 내려가고 미국이 개입하려할 경우 동경 등 일본의 몇개 도시를 화학무기가 장착된 장거리 미사일로 초토화한다는 것이 이 전쟁시나리오의 골자다.또 '인간어뢰'와 항공기에 의한 자살특공대 등으로 미 항공모함을 공격, 미국여론이 조선전쟁 참여를 반대토록 유도한다는 것.
북한 권력핵심층과 군 간부들은 이와 관련, 북한의 재래식 전력이 세계 4위로 남한의 항공기·함정의 움직임을 적시에 식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미국땅에 포탄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북한과의 전쟁에서는 미국도 결코 후방이 될 수 없으며 북한 특공대는 남한과 같이 미국에도 어느때나 침입할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다.항간에는 포에 장착해 발사하면 부근의 산소가 없어져 모든 것이 죽는다는 기화폭탄이 개발됐다는 소문도 있다.
김정일은 이 남침시나리오를 김일성 사망 2년전에 최고사령부 '작전조'와 함께 수립해놓았다.북한의 특수전 부대들은 부대별로 남한내 미사일기지, 공항 등 주요 전략시설에 대한 타격목표를정해놓고 있으며 유사시 항공육전대(공수부대)나 쾌속정으로 침투해 공격토록 훈련돼있다.북한은 전쟁발발시 평시체제를 그대로 전시에 적용하는 '전시형 국가관리체제'를 유지, 별도의 전쟁지휘기구가 필요없으며 무기생산은 1백%% 자체 해결하고 있다.
또 전투헬기·미사일·방사포도 대대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의 군사시설은 전쟁수행이 가능하도록 지하요새화돼 있는데 특히 평양근교지하 군사시설은조명·급수·환기장치 등을 완비해놓고 있다.
전투지휘체계도 김정일의 독단적 명령에 의해 전쟁수행이 가능하도록 돼있다.
종전에는 '김일성-인민무력부장-총정치국장-총참모장'체계였으나 김일성 사망후에는 '김정일-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바로 지시가 내려간다.
김정일은 최고사령관(91년2월)과 국방위원장(93년4월)에 취임, 군통수권을 장악한 후 대규모 장성진급 및 지휘-정치-보위부 등 3선 감시체계를 통해 군부를 완전장악했다.
총참모장 조차 김정일의 지시사항만 수행하고 있으며 사소한 반대의견이나 제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군을 장악했다.
김정일은 군장악과 함께 전쟁수행을 위한 각종 전략무기 개발에도 광분해있다.무기개발을 위해 필요한 외국기술자 초청은 인민무력부가 외교부를 통해 비밀리에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67년 제4기 15차 당 전원회의이후 군수부문 우대정책을 지속, 각 공장·기업소는 생산량의일정 부분을 군수부문에 우선 공급토록 하고 제대로 이행치 못할 경우 군사재판에 회부된다.모든 민수공장에도 군수생산 직장(부서)을 설치하고 군대가 검열을 맡고있다.
핵보유 여부는 확실히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난 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사찰문제가 제기됐을 때 93년 3월 탈퇴했다는 점에서 모든 당비서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있다.
미-북 핵협상시 모든 전략은 김정일이 강석주를 통해 직접 지시를 내렸으며 다른 기관은 여기에관여하지 않고있다.
북한은 높은 수준의 화학무기는 물론 생물무기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특히 화학무기는 '세계적 수준으로 약점이 없는 부대'라는 것이 북한 군 간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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