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문서 이어 대의원 매수설"
신한국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드디어 우려하던 돈문제까지 부각되는등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이수성(李壽成)후보의 가계를 폄하하는 괴문서파문이 채 가시지도않은 상황에서다.
괴문서 문제는 현재 피해를 봤다는 이수성후보와 작성자로 지목된 이회창(李會昌)후보 진영에서서로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일과성으로 그칠 공산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 혼탁상은 자칫신한국당을 경선 이후 하나로 유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사안들이다. 따라서 당안팎에서는 당의 분열이나 심각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지난 7일 저녁 최형우(崔炯佑)고문계 모임에서 터져나온 정동포럼 활동비지원요구설은 돈문제를터져 나오게 한 계기였다. 이 자리에서 20억원이 거론됐다. 확인 결과 20억원 수준은 아니었지만다소간의 활동비 지원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수성후보측은 이 제의를 거절, 결국 오고간 돈은 없었다는게 정설이다.
박찬종고문은 6일 간담회와 합동유세에서 "여의도에 엄청난 금품살포설과 흑색선전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유력한 후보측은 중립파 매수와 설득, 상대진영 인사 빼내기 등에 작게는 천만원 단위에서 많게는 억대를 뿌리고 있다는 소문이다.
벌써 수백억원의 돈이 들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또 한 유력후보 진영의 지역별 조직책임자에게는 1억원의 돈이 지원됐고 2차로 또 1억원이 지급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돈을 달라는 인사들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경선이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대의원 매표행위 등 돈문제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돈문제 만이 아니다. 일부 청와대비서관들도 이리저리 후보별로 갈라서고 있어 정권말기 권력향배에 따른 누수현상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인섭정무수석의 이수성후보 폄하발언으로 이후보측에서 강수석의 해임을 촉구하는사태로까지 발전했다.
8일자로 이수성후보측에 합류를 선언한 이재오 정발협기획단장은 회견을 자청, "대구경북 정권의연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고문을 후보로 만들 수 있겠는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는 강수석의 말을 거론하며 해임을 주장했다. 뿐만 아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윤시빈행정관(3급)은 최근 사표를 쓰고 이수성후보 진영으로 옮겼고, 일부 비서관들이 공공연하게"이제싸움은 끝이 났다"며 이회창대세론을 전파하고 다녀 주위의 눈총을받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 내에서도 이쪽 방과 저쪽 방의 이야기가 다르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말과 주장이 다르게 나오는등 경선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들고 있는 형국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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