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는 정발협

입력 1997-07-08 15:05:00

신한국당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합의각서 조작파문과 김심논란을 계기로 서청원간사장이 사퇴하고 이수성(李壽成)지지파와 이인제(李仁濟)지지파의 내분양상이 치열한 가운데 7일밤 최형우(崔炯佑)고문계의 모임에서까지 양측이 몸싸움 직전까지 이르는등 현 정권의 중추세력인 집권 민주계가 급격한 와해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크게 두 이(李)후보 지지 세력으로 분화돼 있는 민주계는 지지후보 선정을 둘러싼 갈등기류로 감정의 골이 깊이 패어 다시 힘을 합하기 어려운 상황으로까지 가 있다. 서로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말했다.

이에 따라 정발협이 경선의 최종 순간에 반(反) 이회창(李會昌) 전선가운데 유력후보를 지원함으로써 이회창 대 정발협지지후보의 1 대 1구도로 경선국면으로 형성하려던 계획은 7일의 내분으로사실상 막을 내렸다. 따라서 정발협소속원들은 모두 각자의 이해관계와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수성 이인제파로 크게 양분되고 나머지는 이회창 김덕룡(金德龍)파로 갈라서게 됐다.이같은 상황의 도래로 1백53명으로 당내 최대세력이던 정발협은 세가 크게 위축돼 이회창지지파가 제일 먼저 떠난데 이어 김덕룡파까지 행동을 달리해 사실상 전력의 절반에 가까운 50여명의세력이 이탈했거나 이탈할 예정이다.

물론 여전히 정발협 사수파들은 이수성과 이인제 두 후보 가운데 앞으로 민심과 대의원심을 장악하는 측에 표를 몰아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고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일부의 이탈자를 제외한 이른바 사수파들은 이수성파와 이인제파로 나뉘어 8일부터 연쇄적으로각 후보 지지선언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전 먼저 권정달 김찬우 장영철 이재오 김동욱의원등 이수성지지파 22명이 이후보의 경선대책위에 합류를 선언했다. 이재오정발협기획단장은 앞으로 2, 3차의 지지선언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이인제지지파들도 9일 예비모임을 가진데 이어 10일 대규모 지지선언을 할 예정으로 이후보 캠프에서는 이들의 수가 60명을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형우고문계 윈외모임인 정동포럼의 다수인사들도 이인제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탈자를 제외한 사수파들은 이수성과 이인제로 갈려져 치열한 세다툼을 벌이게 됐다.한편 7일밤 2시간여의 격론을 벌인 최형우고문계 지구당위원장 23명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모임의 양상을 봐서는 9일오전 행동통일을 하고 결론을 낸다고 했으나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보인다. 정발협 사수파들의 양분처럼 이수성과 이인제 양측으로 갈라서게 됐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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