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비리 사건에 대한 1차 공판이 서울지법 417호 법정에서 7일 오전 10시3분께 재판부의입정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현철씨는 재판부의 호명에 따라 법정에 출두하면서 방청석을 한번 쳐다본뒤 피고인석 맨 앞자리 왼쪽에 자리를 잡은뒤 재판부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
수감번호 1815가 왼쪽 가슴에 선명히 찍힌 푸른색 수의를 입은 현철씨는 간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듯 눈이 부어 다소 피곤한 표정.
현철씨는 그러나 재판부의 인정신문등이 진행되는 동안 간간이 희미한 미소를 띈채 여유를 찾으려고 애썼으며 성명과 주소, 본적, 직업을 묻는 재판부에 대해 또렷하게 대답.이어 출정한 김기섭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현철씨의 오른쪽에 좌석 하나를 비우고 옆자리에 착석.현철씨등은 자리에 앉은뒤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아 단정한 자세로 재판부의 공판 진행을경청.
○…재판부는 공판 초기에 현철씨와 김씨를 향해 "공판 전체를 통해 피고인들은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피고인의 권리를 수차례에 걸쳐 고지해 줘 눈길.특히 재판부는 김씨가 검찰의 일부 직접 신문사항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하지않자 "진술을 분명히 하되 원하지 않는 대답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재삼 묵비권 행사권리를 강조하기도.○…검찰은 재판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신문사항이 1백62개에 달하는 현철씨에 앞서 신문사항이15개에 불과한 김기섭 전안기부 운영차장에 대한 신문을 먼저 시작.
김 전차장은 7분여간에 걸쳐 이뤄진 신문 과정에서 당초 예상대로 이성호 전대호건설사장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현철씨 관련여부및 공보처등 공무원들에 대한 청탁 사실은 강력하게 부인.
○…김 전차장에 이어 검찰 신문을 받은 현철씨는 청문회 당시와 비슷하게 침착한 모습으로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등 간단하게 답변했지만 신문도중 손을 모았다가 다시 무릎위에 놓는 등 다소 긴장된 모습.
그러나 현철씨는 세부적이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낮은 목소리로 '모르겠습니다'는 등 부인투로 답변했고 김덕영회장등 고교동문 출신 선배 기업인들의 이름을 거론할 때는 깍듯하게 '선배님'이라고 호칭해 눈길.
손지열부장판사는 현철씨 답변도중 현철씨가 바로 옆자리에 앉은 김 전차장과 서로 눈짓으로 의사 소통을 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듯 김 전차장을 뒷자리로 옮겨 앉도록 지시.손지열 부장판사등 재판부는 오후 2시께 법정에 입정, (주)심우대표박태중씨를 시작으로 박씨의전운전기사 김현철씨, 세무공무원 오예원씨등을 출석시켜 오후 공판을 속개.
○…심우 대표 박씨에게 세금이 부과되지 않도록 세무공무원에게 공여할 돈을 중간에서 가로챈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의 전운전기사 김씨는 "세무공무원에게 돈을 주려했으나 직접 돈을 공무원에게 전달해주기로 한 세무사 사무소 직원이 '뇌물액수가 너무 적다'며 돈을 받지 않아 그대로갖고 있던중 개인용도등으로 사용했다" 고 진술해 눈길.
김씨는 "5천만원을 박씨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던 중 사무실 운영비등에 사용했고 돌려주려고각서까지 썼으나 지금까지 갚지 못했다"며 "최근 개인적으로 이혼하고 두딸을 혼자 키우고 있어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뒤늦은 후회.
이에 대해 박씨는 "이미 지난 일이고 개인적으로 김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오히려 김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
○…김기섭 전안기부 운영차장과 (주)심우대표 박태중씨등 현철씨 측근들은 7일 법정에서 이권사업과 관련한 자신들의 금품수수 과정에서 현철씨 개입여부를 부인하거나 아예 언급조차 않는 등현철씨를 철저히 비호했다.
이날 검찰의 첫 신문을 받은 김 전차장은 '이성호 전대호건설 사장이 현철씨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건설업은 적성에 맞지 않으니 유선방송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자주하지않았느냐'는 검찰 추궁에 "저와 있을 때 그런 부탁을했지 현철씨는 없었다"며 현철씨가 이전사장의 청탁을 들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김 전차장은 이후 현철씨 개입 여부를 묻는 강도높은 추궁에도 "기억이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말해 더 이상 검찰이 파고들 여지를 주지 않았다.
박씨는 "지역 민방사업자와 주파수 공용통신(TRS)사업자 선정등과 관련해 삼정건설과 라인건설등으로 부터 돈을 받고 관련 정보를 알아주고 관계 공무원들을 소개시켜준 사실은 있다"고만 말했을 뿐 현철씨 얘기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현철씨의 한성대 동문인 (주)디즈니여행사 대표 김희찬씨도 "거평그룹으로부터 '광주 민방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현철씨가 공보처등에 영향력을 행사토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0억원을받았지만 현철씨에게는 부탁하지 않았다"며 현철씨를 보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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