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사기 아직도 속습니까?

입력 1997-07-07 15:34:00

부동산 사기단이 설치고 있다. 이들은 생활정보지에 매물로 내놓은 부동산 소유주에게 '가격을잘 받아주겠다'거나 '빨리 팔아주겠다'며 접근해 서류발급비,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는 '상투적인 수법'을 쓰고 있는데도 피해자가 줄지않고 있다.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 부근에서 호프집을 경영하는 김모씨(38)는 최근 이 호프집을 모 생활정보지에 5천만원에 임대한다는 광고를 실었다.

며칠 후 서울에 있다는 중개업소에서 전화를 걸어 5백만원 더 비싸게 팔아줄테니 서류발급비용으로 30만원을 지정된 통장에 입금시키라고 요구해 입금시켰으나 이 중개업소는 이후 전화번호를바꿔버렸다.

대구 북구 구암동에 사는 서모씨(31.여)는 광고게재비 명목으로 돈을 사기당할뻔 한 사례.서울의 모 업체 간부라는 사람이 "대구에 사택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사겠다"며 전화를 걸어와매물로 내놓은 7천만원보다 2백만원 비싸게 구입하겠다고 말한후 중앙일간지에 광고를 내야 회사에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으므로 나중에 정산할테니 광고비 50만원을 보내달라고 했으나 보내지 않았다는 것.

전국부동산중개협회 대구지부는 생활정보지에 매물을 내놓은 사람중 10%%이상은 이런 사례를경험했거나 피해를 당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준다거나 빨리처분해주겠다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사기단들이니 속지말라"고 당부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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