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첫공판 이모저모

입력 1997-07-07 00:00:00

김현철(金賢哲)씨 첫 공판이 열린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 주변은 경찰병력이 삼엄한 경비태세를 갖추고 방송사등 언론사 취재차량이 대거 몰려든 탓에 사뭇 긴장감이 감돌았다.○…이날 법원정문 주변에는 경찰병력 5개중대 6백여명이 기습테러등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 오전 6시께부터 피고인 호송 통로인 구치감 진입로를 중심으로 집중배치돼 삼엄한 경비.경찰은 지난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 재판때와 같은 경비수준으로 법원 내외곽은 물론인근 교대전철역 네거리와 법원 삼거리 주변까지 배치했으며, 전투경찰 병력 2개 중대를 법원청사 정문및 동문에 투입하고 사복경찰 1개중대를 2인 1개조로 법원내 곳곳에 분산투입해 비상 순찰활동을 전개.

법원측도 공판이 열리는 서울지법 417호 법정앞 2층 검색대 주변에 금속탐지기와 탐색봉 2개를준비하고 탐색요원 5명외에 종합접수실 및 형사과 직원 10명을 추가배치, 출입자 검색을 대폭 강화.

한편 법원주변에는 방송사 중계차량과 내.외신 언론사 취재차량 20여대가 대거 몰려들어 거대한주차장을 방불케했으며, 각 언론사 취재진 1백여명은 공판시작 2~3시간 전부터 현장에 나와 취재계획 및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등 부산한 표정.

○…현철씨를 태운 호송차량은 오전 9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출발, 경찰차와 검은색 호송차들의 호위를 받으며 30분만에 법원에 도착.

이날 호송차량은 지난 1차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인덕원네거리를 거쳐 과천~남태령~사당동을 지나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예술의 전당 앞에서 좌회전한 뒤 법원정문을 거쳐 구치감으로 직행.이 호송버스는 철망과 커튼으로 유리창이 가려져 있어 내부는 일체 보이지 않았으나 현철씨,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10여명의 교도관만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공판시작 20여분전인 오전 9시25분께 첫 방청객으로 상명대 법대생이라고만 밝힌 여대생 2명이 견학차 방청하러 왔다고 밝혀 이 재판에 쏠린 국민의 높은 관심도를 대변.

일반 방청객 50여명 가운데에는 이들외에도 중절모를 쓴 60대의 노인이나 30~40대 주부, 20~30대젊은이들을 비롯해 외국인 3~4명도 간간이 눈에 띠었으며, 현철씨 친인척이나 상도동 사람들도일부 방청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철씨 부인인 김정현씨는 이날 언론취재를 의식, 직접 방청하러오는 대신오후 서울구치소로 현철씨를 직접 면회가기로 했다고 한 측근이 설명.

○…공판시작 10분전에 2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현철씨 변호인 여상규(余尙奎)변호사는 "현철씨에게 '모든 진실을 먼저 밝혀라. 그 이후에 처벌받을게 있으면 처벌받고 억울한게 있으면 변소해라'고 말했더니 현철씨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히는 등 상당한 자신감을 과시.여변호사는 변론전략과 관련, "재판은 순리에 따라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검찰 직접신문에 앞서피고인의 이익을 줄 수 있는 진술기회는 갖지 않기로 했다"며 모두 진술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

여변호사는 현철씨 건강과 관련, "재판받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면서 "재판을 잘 지켜봐 달라"고 주문하는 등 여유있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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