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대통령후보를 노리는 7명의 후보들이 4일 저녁 서울63빌딩에 모였다. 신임 이만섭(李萬燮)대표서리가 공정경선을 당부하기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대표서리는"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주례보고때 자신이 엄정중립 입장에 있다는것을 후보들에게 전해달라고 했다"며 공정경선을 당부한 뒤"김심(金心)도 중립, 이심(李心)도 중립"이라며 당의단합을 강조했다.
참석시간을 둘러싼 후보들간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먼저 도착한 후보들이 이회창(李會昌) 김덕룡(金德龍)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제시간에 나타나지않자 "늦게 오는 사람은 빼고 사진을 찍자"며채근하면서 신경전은 시작했다. 이어 사진을 찍을 때 이인제지사가 가운데 서려하자 박찬종후보가"끝에 서요"라며 끌어당기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덕룡후보는 1시간이나 늦게 나타나는바람에 함께 사진을 찍지도 못했고 이회창후보는 선약을 이유로 사진만 찍고 자리를 떠 타후보들의 집중 비난을 받았다.
이날 모임은 약속시간인 오후7시에 최병렬(崔秉烈)후보가 도착한 뒤 이한동(李漢東)후보와 이수성(李壽成)후보가 1~2분 간격으로 모습을 나타냈고, 이어 간격을 두고 박찬종(朴燦鍾)후보, 이인제후보, 이회창후보 순으로 입장, 처음부터 산만한 분위기.
그나마 이회창후보는 불과 5분을 머물지 못하고 자리를 떴고 김덕룡후보는 지각을 사전예고, 오후 8시20분에야 나타나 7명의 주자 모두가 동시에 한자리에 앉지도 못했다.
이대표서리는 후보들의 지각에 시종 불쾌한듯 가장 먼저 출석한 최후보를 향해"선착순으로 하지뭐"라고 뼈있는 농을 던졌고 이한동후보도 박후보가 도착한 직후"시간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뭣하러 기다리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이한동후보가 이인제후보를 향해 "요새 뜬다고 소문이 좋더만"하고 치켜세우자 이후보는 "벼락공부한다고 힘들다"면서 별로 듣기 싫지않은 표정.
예정보다 25분정도 지나 시작된 만찬에서 이대표서리는 "지난번 주례보고에서 김대통령은 공정경선, 경선후유증 불식, 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엄정중립을 견지하고있음을 강조했다"며 후보들에게대통령의 당부를 간접화법으로 전했다.
그러자 각 후보들은 도착직후 자리를 비운 이회창고문을 향해 불만을 표시했다.우선 박후보는 "공정경선을 유도하고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후보간 TV토론회가 필요한데도누군가에 의해 거부되고 있다"면서 "자리를 비운 이후보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해달라"고 불만을털어놨다.
이한동후보도 "당내에 줄서기 러시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위원장과 대의원간 인간관계가 파괴되고 당의 단합이 해쳐지고 있다"면서 "당원의 고유권한과 관련해 큰 문제 아니냐"고 맞장구.최후보는 "방송사들이 기획했던 TV 정책토론회를 이회창고문이 측근을 시켜 무산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도를 높였다.
이때 박후보가 여세를 몰아 "모임마다 줄서기 현상이 일고 있는데 당선관위가 신경을 써달라"고주문했다.
내내 굳은 표정으로 있던 이수성후보는 자신과 관련한 괴문서 파동을 염두, "내아버지를 한번은사상문제로, 한번은 친일파로 몰고 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면서"그냥 식사나 하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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