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대구 경북에 기상청승격을

입력 1997-07-04 15:23:00

기상예보는 일상생활을 위한 정보에서 이젠 산업·군사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도 기상예보의 적중률이 전국은 물론 특히 대구·경북지방의 경우 빗나가기 일쑤여서 이로 인한 피해는 물론 낭패를 당하는 일이 잦다.

올 장마의 경우도 기상청은 예년보다 2~3일 빨라져 남부지방 6월21일 중부지방은 22일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보했으나 본격적인 장마는 25일에야 시작돼 예보를 무색케 했다. 지난달 30일까지도 장마로 인한 강수량이 최고 80㎜일 것으로 예보했으나 30일밤부터 청주지방의 1백83.9㎜를비롯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리자 뒤늦게 강수량을 늘려 예보하는가 하면 태풍이 북상한 지난달 28·29일에는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보했으나 이틀동안 무더위만 계속됐다. 이와함께 부산지방기상청 소속인 대구·경북지역 기상대는 적중률이 더욱 떨어진다. 이같이 예보적중률이 떨어지는 것은 기상청의 전문인력과 장비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의 경우 경남·부산권과 달리 내륙지형으로 지역이 넓고 산지가 많은데도 기상청과 부산기상청의 예보를 종합해 대구기상대가 발표를 하기 때문에 오보가 잦아지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을 관할하는 부산기상청은 4명의 예보관이 매일 1명씩 돌아가며 영남지방을 총괄하기 때문에 예보시간에 맞춰 국지적인 지형에 따른 일기변화를 잡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또부산기상레이더의 실제관측범위도 1백㎞정도로 경북북부지역은 레이더 관찰권 밖일뿐 아니라 강원도 동해시에 설치된 레이더도 태백산맥에 가려 경북북부지방은 기상예보 사각(死角)지대가 되고있다.

기상예보의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상청의 전문인력 확보와 함께 첨단장비 구입이 선결문제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높은산이 많고 댐과 경주관광지등이 있어 국지적인 기상변화가 많은점을 감안, 대구기상대의 기상청 승격으로 인력 장비를 보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날씨에 민감한 관광도시인 경주의 경우 기온과 강수량을 측정하는 관측소도 설치돼 있지 않아 지형여건이 크게 다른 포항지역과 뭉뚱그려 예보하는 바람에 날씨예보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수해가 난후 기상청의 예보잘못을 나무라기전에 기상예보의 중요성을 인정, 장비보강과전문인력확보예산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이와함께 대구·경북지방의 기상청승격과 기상대(현재 4개소)확충을 통해 예보적중률을 높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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