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학교폭력 근절에 총력을

입력 1997-07-04 15:24:00

훈계하는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두들겨 맞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가 겁나 직접 바래다 주거나 사설경호원을 딸려 보낸다면, 참으로 살 맛 없는 세상이다. 대도시지역등의 일부학교에 해당되는 사실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심각한 상황이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학교폭력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시락을 빼앗아 먹거나 용돈을 뜯어내는 폭력성 학생들이 예나 지금이나 학급마다 몇명씩 있어왔다. 또 하학길 골목어귀로 학생들을 유인,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뺏는 불량배들도 적지않았다. 그러나 요즘의 학교폭력은 폭력행사의 주체가 바로교내서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는 급우들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진 것이다.

곳곳의 폭력서클이 이제는 중등학교, 심지어 초등생에까지 확산되고 있어 충격과 우려를 더하고있다. 검·경에 붙들린 일진회(一陣會) 조직이란 것도 사실은 전국의 상당수 중·고교에 숨어있는폭력서클이다. 특히 몇몇 학교는 폭력배 산실(産室)역할까지 떠맡고 있는 형편인데도 교사들이 손을 쓰지못하고 있고, 경찰은 경찰대로 학생의 문제는 일단계로 학교가 책임져야 한다며 손을 놓아왔다.

자신의 자녀만 피해를 입지않으면 간여할 일이 아니라고 안이하게 보고있어선 안될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다. 청소년문제가 생길 때마다 가정·학교·사회의 3각 공동책임론을 펴며 땜질식 처방을 내놓는 타성을 이제는 단호히 거부하고 총력전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첫째는 교사들의 책임의식과 분발을 강조코자 한다. 한 반(班)의 아이들 성향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입장인 교사들이 폭력학생을 적절히 제재해야한다. 상부보고와 함께 경찰에 통보, 폭력성 학생의 동태를 철저히 감시·감독해야 한다. 그다음은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대응이다.교육청 학교관계자와 긴밀히 협력, 학생 통학루트에 대한 경찰관 고정배치및 순찰을 일상화해야한다. 일몰후에는 우범지역에 대한 검문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각 업소들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 학생신분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폭력조직을 가려낼 수도 있고 피해우려학생을 신속히 대피시키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일등 할 일이 많다.

각종 영상물을 제작하는 업계서도 각성이 있어야한다. 특히 일본만화의 폭력성이 어린학생들의범죄모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 점을 감안, 해적판 폭력만화의 전체수거·폐기도 서둘러야 한다. 이번기회에 학교내외 폭력을 뿌리뽑지 못하면 내자식이 바로 다친다는 사실을 똑바로인식해야 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