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자전거 여행 인기

입력 1997-07-04 14:00:00

"산좋고 물좋은 곳 어디든 간다" 요즘 미국과 유럽에서는 짧게는 3~4일에서 길게는 수주일씩 단체로 자전거여행을 떠나는 자전거투어링(Bike Touring)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마음맞는 친구나 연인끼리 무리를 지어 장거리여행을 떠나는 데서 비롯됐으나, 최근에는 자전거 투어링만 전문적으로 안내하는 전문 여행사들이 수백개나 생기고, 내용도 다양해져 신종 레저로 자리를 잡는 추세.

미국 최대의 자전거 투어링 회사인 백로드 사의 경우는 올해 미국내 및 캐나다, 유럽, 아시아,남미 등지로 여행할 14~26명씩으로 구성된 1천여개 소그룹을 모집할 계획이다.전문여행사들이 하는 일은 트럭으로 자전거 여행자들의 자전거를 필요한 지역까지 운반해 주고,숙식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현지사정에 밝은 가이드를 파견해 여행 루트를 안내하는 일.그러나, 여행사들이 짜는 참가그룹의 규모, 여행일정, 숙식장소, 경유지, 볼거리 등에 따라 여행의성격과 참가비가 크게 달라진다.

우선 상당수 여행사들은 자전거 여행 도중에 래프팅, 카야킹, 승마 등 다양한 레포츠 종목을 여행일정에 포함시키는 경향.

83년에 창립된 미국내 10대 자전거 투어링 회사의 하나인 바이시클 어드벤쳐사는 4~8일간의 투어일정중에 바다 카야킹, 스노클링, 래프팅, 고래 구경 등의 종목을 곁들여 인기를 끌고 있다.참가자들은 평탄한 길은 자전거로 달리다가 급류가 흐르는 강을 만나면 래프팅으로 통과하고, 바닷가의 일정 구간은 카야킹으로 통과하고, 경치좋은 해안이 나타나면 스노클링을 즐기고 먼 바다에 나가 고래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구간의 자전거 운반은 여행사측이 트럭으로 대신해 준다.

투어 중간에 극장에서 뮤지컬을 즐기는 투어도 있고, 아예 컨트리 뮤직이나 각지방 특유의 음식을 맛보러 다니는 목적 투어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여행사는 참가 그룹의 규모를 20명 내외로 잡고 있으나, 2백~3백명의 대그룹을 모집하는경우도 없지는 않다.

하루에 자전거로 주파하는 거리는 25~1백20㎞ 범위내에서 참가자의 연령층에 따라 조절한다.이밖에 참가비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숙식장소와 여행 기간.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내의 야영장 등지에서 야영을 하고 캠핑 스토브에서 만든 음식을 먹는 캠핑 트립 (Camping Trip)은 참가비가 싸고,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숙식하는 인투인 (Inn-To-Inn)트립은 그만큼 참가비도 비싸다.

백로드사가 모집하는 메인주와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티아 반도로 떠나는 6일간 캠핑트립의 참가비는 1인당 6백98달러, 백칸트리사가 모집하는 6일간의 유타주 인투인 트립 참가비는 2배에가까운 1천2백20달러다.

〈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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