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유망중기-합동줄공업사

입력 1997-07-03 15:04:00

합동줄공업사(대구시 달서구 장기동)는 3D업종의 대표적 케이스. 공장내부는 시끄러운 소리와 찌는 더위로 뒤범벅이 되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 직원의 60%%이상이 20년 넘게 장기근속하고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하다. 이들의 장인정신이 바로 합동줄공업사의 경쟁력 원천인 셈이다."직원들의 프로기질이 바로 해외수출의 원동력"이라는 정재원 사장. 그는 외국산이 판치는 치과의료기구시장에서 외제를 내몰겠다는 야심으로 각종 기구를 개발하고 있다.

합동이 만든 첫 치과의료기구인 치아절삭기구는 1백%% 수입품에만 의존하던 제품. 정사장은 전량 국산품으로 대체시키겠다는 야심을 갖고 89년부터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정사장이 이품목에 관심을 기울이게된 동기는 치아를 가는 절삭기구가 바로 자신이 만드는 줄에다 다이야몬드를 입힌것을 알고부터. 20억원을 들여 3년 연구한 결과 93년 생산에 성공했다.그러나 막상 제품을 내놓자 수입품 시장을 국내산으로 공략하기에는 어려운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국내제품을 선뜻 사용하려는 이들이 많지않자 외국으로 일단 눈을 돌렸다. 외국시장에 인정을 받은후 국내 시장에 역도전하겠다는 속내였다.

이제품은 미국제품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에 불과할뿐아니라 질에도 결코 뒤지지않았기 때문에수출에 어려움은 없었다. 현재 미국 캐나다에 월 8만본을 수출하고 동남아 중동 러시아등 11개국에 수출하고있다.

합동줄공업사는 내친김에 치과의료용구를 다양화하기 시작, 치과기공소에서 잇본을 가는데 사용하는 다이아몬드 디스크를 생산했다. 이제품은 의외로 국내시장에 쉽게 파고들어 2년만에 외제를몰아내고 국내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성장은 직원들의 힘이다"고 강조하는 정사장은 5년전부터 연봉제를 도입하는등 앞선 인력관리를 해오고있다. 또 철저한 성과급으로 동기부여를 하고 격주 토요일 휴무제를 실시하고있다.

92년 3월 설립한 인도네시아 공장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 뉴저지주에 공장을 설립, 현지생산을 할계획인 정사장은 '사람관리가 곧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신념을 갖고있다.〈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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