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용·범띠해 여아출생 꺼려

입력 1997-07-02 14:53:00

말·용·범띠해에 여아의 출생을 꺼리는 전통적인 경향은 경상도지역에서 특히 심하며 이로 인한출생성비의 불균형은 셋째아이 이상인 경우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제2회 여성주간을 맞아 발표한 '통계로 본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 85년부터 95년까지 10년간 평균 출생성비(여아 1백명당 남아의 수)는 1백13.3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평균13.3%%나 많이 태어났다.

그러나 말띠해인 90년의 출생성비는 1백16.6으로 85~95년 평균치보다 훨씬 높았다.이같은 경향은 경상도지역이 더욱 심해 같은해 경북지역의 출생성비는 무려 1백30.8, 대구가 1백29.9, 경남이 1백24.7 등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평균 24명에서 30명이나 더 많이 태어났다.또 용띠해인 88년에도 대구는 1백34.5, 경북 1백25.2, 경남 1백19.0으로 전국평균 1백13.3을 크게웃돌았으며 범띠해인 86년 역시 대구 1백26.9. 경북 1백21.3, 경남 1백14.1 등으로 전국평균(1백11.7)보다 훨씬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출생순위가 높아질수록 더욱 심해져 88년의 경상도지역의 출생성비는 대구가무려 4백56.9로 아들이 딸보다 4.6배나 많이 태어났으며 경북과 경남은 각각 2백46.1과 2백43.1로역시 전국 평균 1백68.9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전북(1백24.6), 전남(1백24.0), 제주(1백15.5) 등은 출생성비 불균형이 전국평균보다 낮아 좋은대조를 보였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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