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포항북주민여론조사

입력 1997-07-02 14:56:00

"지지도 박태준 36, 이기택 15.7, 이병석 6.5%%"

오는 24일 실시되는 포항북보궐선거는 안개속의 대선정국과 여러모로 연관성을 맺고 있는 빅이벤트이다.

잠재적 대선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과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라는 두거목의 맞대결, 거기에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현집권층에 대한 지역민심을 측정할수 있는 잣대가되는 탓이다.

매일신문사가 매일리서치와 공동으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포항북 유권자 6백명을 대상으로조사한 결과, 아직까지는 뚜렷한 민심을 읽을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전회장이 현재 앞서고있지만 부동표가 전체의 41.8%%나 됐다. 부동표공략이 향후 판도를 좌우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포항보선을 놓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들쭉날쭉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국언론사중에서 최초 실시한 이번 조사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할수 있다. 95%%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

▨지지도와 당선가능성

3명의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계층은 확연하게 구분됐다. 이병석(李秉錫)신한국당위원장은 여성, 40대, 자영업자, 중앙동거주자층에서,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는 30대, 공무원, 고졸자, 청하면거주자층에서, 박회장은 20대, 전문직종사자, 대학생, 동빈동 대흥동거주자층에서 지지도가 높았다.자신의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는 박전회장 53%%, 이총재 15.5%%, 이위원장3.8%%, 무응답 27.7%%로 조사돼 박전회장이 우위에 있음을 보여줬다.

▨후보선택시 고려사항

포항북구민들은 후보선택시 '후보자의 인격이나 능력(44%%)'을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꼽았으며그 다음으로 '지역발전 공헌도(35.8%%)', '후보자의 정치성향(16.3%%)'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과의 지역 연고도와 관련, 응답자의 과반수이상인 52.7%%가 박전회장을 가장 강한 후보로봤으며 이총재 13.8%%, 이위원장 6.8%%로 조사됐다.

지역현안에 대해 포항북유권자들은 '지역경제문제(30.5%%)', '도로 교통문제(15%%)' '도시개발·계획문제(12.2%%)'를 들었다.

▨외부인사 지원

이번 보선에서 허화평(許和平)전의원과 박기환(朴基煥)포항시장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허전의원의 특정후보지지가 보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47.1%%였고 박시장의 특정후보지지의경우 42.8%%가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복역중인 허전의원은 이미 공개적으로 박전회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해왔고, 박시장은 민주당소속이다.

▨대선과의 관계

이총재가 당선될 경우 대선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별다른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35.8%%이고 '야권후보지원' 26.5%%, '대선출마' 14.3%%, '입당후 여권후보지원' 8.7%%로 나타났다.

박전회장이 당선될 경우 대선에서의 역할에 대해 '보수대연합을 통해 독자적 정치세력화'라는 응답이 25%%, '별다른 역할을 못할 것' 19.8%%, '야권후보지원' 17.3%%, '대선출마' 12.7%%, '입당후 여당후보지원' 12%%였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포항북유권자의 대선후보선호도가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22.5%%)가 선두를차지했다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박찬종(朴燦鍾)신한국당고문(21.3%%) 이회창(李會昌)고문(12.3%%),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7.8%%), 이수성(李壽成)고문(7.3%%),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5.7%%)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지정당으로는 민주당이 12.2%%로 선두를 차지, 박기환시장의 영향력을 확인할수 있었으며신한국당 8.7%%, 국민회의 3.5%%, 자민련 2.3%%로 나타났고 '지지정당 없다'는 응답은 73.3%%나 됐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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