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표 사퇴후 여당경선 새국면

입력 1997-07-01 15:12:00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지난 3월13일 취임한 뒤 1백10여일만인 1일 드디어 대표직을 내놓았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오후 청와대 주례보고를 끝으로 대표직 활동을 마감했다. 이제 평범한 대선주자로 돌아왔다.

대표직 사퇴가 정가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현재 여권의 경선레이스에 변수로 등장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대표의 대표직사퇴는 결국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아직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최소한 일주일 가량은 지켜 보아야 한다는 게 정가의 지배적인관측이다.

우선 여타 대선주자들은 대표프리미엄의 상실로 이대표 지지율의 하강을 점치고 있다. 이한동(李漢東)고문도 30일"이대표가 약속대로 사퇴할 때 경선판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10일쯤 경선의 향방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발협 일각에서도 "이대표는 대표직 사퇴와 함께 그동안 대세론이 거품으로 드러날 것"이라고장담했다.

이에 비해 이대표측은 대표프리미엄만으로 이룬 대세론이 아니라는 판단아래 다소 자신감에 차있다. 김심이나 정발협에 아랑곳하지 않고 앞길만 쳐다보고 제갈길을 가겠다는 전략이다.일단 이대표측은 1일 오후나 2일 오전쯤 경선 후보등록을 하고 3일 대규모 경선대책위를 발족하면서 대세론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대표측은 홀가분한 표정이다. 물론 여타 대선주자측도 "대표직 사퇴이후 일주일동안 이대표가 지지도에서 변화가 없으면 사실상 이대표가 유리하다"는 추측은 내놓고있다.

다만 이대표측이 우려하는 대목은 역시 김심과 정발협의 행보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이대표측이 전략을 수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 다가오는 일주일이 고비로 보인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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