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현마을 고모제방 1㎞ 미완성

입력 1997-07-01 14:41:00

"장마철마다 물난리"

전국적 철새 서식지로 이름난 대구시 수성구 팔현마을이 수십년간 상습 침수지역으로 방치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금호강변에 위치한 팔현마을은 40여가구 1백70여명이 포도농사에 의지해 살아가는 곳으로 동북쪽으로 고모제방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지난 70년대 축조한 고모제방 가운데 마을 북쪽 1㎞ 구간이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어 매년장마철이면 마을 앞 포도밭 3천여평은 물바다로 변한다.

지금까지 팔현마을은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만 빼고 강우량이 2백㎜만 넘으면 마을 일부 가옥까지물에 잠기는 상습적인 침수피해지역이다.

팔현마을 통장 김삼진씨(47)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낙동강 주변 하천관리도면을 꼼꼼히 검토하지 않아 고모제방을 완공한 것으로 최근까지 잘못 알고 있었다"며 "지난4월 마을주민들이 찾아가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토관리청은 10년 단위로 하천관리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올해 계획에 고모제방완공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은 다시 10년간 기다려야 한다는 것.

주민들은 "지난달 국토관리청 관계자가 마을을 답사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올해는 반드시 고모제방 완공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구시는 지하철 공사장에서 나온 자갈로 마을 앞 농지 전체를 성토할 계획을 세웠으나 마을 주민들과 보상문제로 마찰을 빚어 무산됐다.

〈金秀用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