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집중 경제살리기에 촉각"
7월1일 역사적인 홍콩반환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홍콩반환이 소련 붕괴이후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권탄압을 비난하며 홍콩의 인권 보장 등을 요구해온 미국은 그동안 중국과 갈등을 빚어온게 사실이다. 미국은 중국이 사실상 임명한 임시 입법회의(PLC) 의원들의 취임선서식이 불법이라며 한때 불참의사를 밝혀 중국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홍콩문제에 개입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손상시키는 도박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경제적으로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며 홍콩진출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콩에 진출, 투자확대를 계획하고있는 1천2백여개의 미국기업들은 홍콩에 영국식민통치의 막이 내리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백56년간의 식민통치를 끝내고 떠나가는 영국은 과거와 달리 쇠락해가는 현실을 구태여 짚어보고 싶지 않은 듯 홍콩반환에 대해 대체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수당의 뒤를 이어 홍콩반환의 마무리작업을 해야하는 새 노동당 정권은 '제국주의'란낡은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진로를 설정해야하는 절박한 입장에 처해있다. 홍콩의 경제적 이권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가 중국의 대 홍콩 인권정책 등에도 무관심할 수 없는 묘한 입장인 것이다.
홍콩을 제외하고도 식민지로 포클랜드, 지브롤터 등 12곳이 남아있는 영국으로서는 대영제국의몰락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체면과 명분을 살리는 일이 급선무로 대두되고 있다.홍콩 반환을 앞두고 일본 언론에는 '비즈니스 찬스'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홍콩을 최전선으로 해서 중국을 상대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려는 일본 기업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홍콩에 진출해있는 일본계 기업은 약 2천개. 일본은행 관계자에 의하면 홍콩의 전체 은행자산중 절반 이상은 일본계 금융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등 미국이나 유럽쪽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일본이 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주권반환후 홍콩의 정치적 불안정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홍콩의 정치적 측면보다 낙관적인 경제를 더욱 중요시하는 일본은 거대한 중국 대륙시장을 노리며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지리적으로 멀고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러시아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지만, 이같은 소극적인 태도는 사실 국제 역학관계를 고려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최근 서방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중국과의 관계를 급속히 강화시키고 있는 러시아의 홍콩문제에 대한 침묵은 사실상 중국에 대한 지지이며, 중국과의 유대관계를 강화시키는 현실적 수단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경제적으로도 홍콩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에서 교훈을 얻으려하고 있다고전문가들은 분석한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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