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체험기-세계적 레저기업 '클럽메드'

입력 1997-06-27 14:01:00

"세계1백20개 지역에 휴양시설 갖춰" 해외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들은 '증명사진 찍기식의 주유형 여행보다 자유롭게 체험을 즐겨라'고권한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떠나고 보면 즐거워야 할 여행이 쇼핑이나 울며겨자먹기식 선택관광등으로 망쳐지는 적이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해외여행 자유화 9년째를 맞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관광여행의 패턴은 크게 변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이제 숙박, 식사, 볼거리가 판에 박힌 듯하고, 현지안내원을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여행보다 차츰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요즘 세계적인 레저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클럽메드(club med)'가 이같은 추세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와 아무것도 안 할수 있는 자유'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클럽메드는세계 35개국 1백20개 지역에 숙박및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다국적 레저기업.

클럽메드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속에 마련된 공간에서 윈드서핑, 골프, 스쿼시, 양궁, 세일링,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문화활동, 취미,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자유롭게 즐길 수가 있다. 뿐만아니라 매일 세계적인 음식이 뷔페로 제공되고, 일부 동남아의 클럽메드에서는 한국고객을 위한 김치까지 준비돼 있다. 또 단순한 호텔직원과는 다른 G.O(GentleOrganizer)라는 종합 엔터테이너들이 함께 식사도 하고, 스포츠도 즐기고, 무엇이든 친절히 가르쳐 준다. 이들은 또 밤이 되면 무대에서 멋진 춤과 노래를 보여 주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수영복 차림으로는 불편한 지갑 대신에 '바비드'라는 플라스틱 구슬을 목이나 팔에끼고 있다가 몇개씩 빼내어 바에서 술 또는 음료수 값으로 내도록 되어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가족들을 위해 '미니클럽'이 있어 전문지식을 갖춘 G.O들이 어린이들을 돌봐주고 그들이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을 운영, 부모들이 그들만의 휴가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이처럼 자유로움과 즐거움, 행복을 느끼게하는 클럽메드의 생활은 때묻지 않은 자연을 벗삼아 심신에 찌든 피로를 씻을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작은천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외여행의 새 경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석훈 (알파항공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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