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객석과 무대 대표 이강일

입력 1997-06-26 14:09:00

"연극이요? 밥먹고 똥누듯이 하는게 연극이죠" 극단 '객석과 무대' 대표 이강일씨(42). '연극은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하는 그도젊은 시절엔 '고뇌를 표현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연극인'이었다고 한다. "장발에다 넝마를 주워입고… 이외수씨로 착각하고 사인해달라는 사람도 있었어요. 지금은 모습도 바뀌고 연극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4년전 광고, 이벤트, 유통업까지 손댄 '금용기획'을 세워 '장사꾼으로 진짜 변신한 게 아니냐"는눈총도 많이 받았다. "사업은 사업일 뿐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연극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구요"이씨는 대학시절부터 극단 '갑야'에서 '행위를 위한 줄거리'등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퍼포먼스를연출해 꽤 유명세를 탔다. 그후 극단 '원각사', '처용'을 거치는 동안 그가 무대에 올린 작품은 2백여편. 연기와 관련없는 부인 김지은씨(32)를 만나 대구연극제 연기상 수상자로 만들었을 만큼연극에 대한 그의 고집은 유명하다.

"연극을 대하는 진지함은 아직 바뀌지 않았어요. 끊임없이 소외되는 인간존재를 계속 다루고 싶습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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