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섬유업계불황이 유례 없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불황극복을 선도해야 할 업체조직인 대구·경북견직물조합집행부가 비리의혹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은 여간 허탈한 느낌을 주는게 아니다.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같은 업종의 협동조합이 중심이 되어 업계의 애로점을 세밀히 파악하고 지도·구매·판매·신용기능등을 통해 활로를 개척하는 것이 조합의 임무라 할수 있다. 그럼에도 지역의 대표적 직물관련 협동조합인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은 이같은 조합의 핵심적기능에 비리의혹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불신으로 협동사업에 지장을 가져왔고 조합원들에게 직접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것이다.
의혹의 내용은 견직물조합의 공동판매제품인 인견사의 등급을 실제보다 높여 판매함으로써 질의저하를 가져온 것과 조합관계자의 구판과정 사례비수수, 섬유신협사옥 시세보다 비싼값 구입등이다. 물론 이같은 의혹은 사실로 밝혀지기까지는 비리로 속단할 수는 없다. 의혹과 관련한 조합의임직원들도 해명할 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이 한달전부터 생겨났는데도 업계내부에서 해명되기는 커녕 되레 증폭되고 그중에서도 특히 인견사공판사업의 문제는 의심을 사기에충분할 만큼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 업계사정으로는 인견사공급이 달리는 상황인데도 조합공판 인견사는 팔리지않아 3억원상당의 악성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같은 원인이 품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조합측은 구입선에 이의제기나 변상요구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않아 구입과정에 바이어와의 비리의혹마저 낳고 있다는 것이다.결과적으로 조합집행부는 업계의 불황 극복의지를 꺾었다고 할 수 있고 인견사수요업계에 대해선직접적인 물적 손실을 입힌 셈이다. 대구 경북섬유산업의 등불과 같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견직조합의 운영이 이지경에 이르기까지 우선 조합의 이사진과 감사는 무얼하고 있었는지 의문을 갖지않을수 없다. 그리고 통상산업부로부터 조합의 지도감독을 위임받고 있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감독지도기능에도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견직조합의 문제는 단순히 한낱 중소기업조합의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대구지역 주종산업이며 세계제4위의 수출비중을 가진 섬유산업의 흥망에 직결되는 것으로 대구지역경제의 사활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할 것이다.따라서 견직조합비리의혹은 중기협(中企協)중앙회와 함께 통상산업부의 직접 감사가 필요한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통해 비리의혹을 규명함으로써 조합기능의 정상화에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견직조합의 정상화는 비리의혹의 규명없이는 기대할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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