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워커 미군공여지 반환

입력 1997-06-24 15:26:00

"대구시 협상외면 반발"

20년 이상 소방도로 개설을 미루고 있는 대구시 남구 대명9동 캠프워커의 미군 공여지 2천여평반환에 대해 대구시가 한미협상에서 다루지 않기로 해 주변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있다.

대구시는 23일 남구청의 공여지 반환 요청에 대해 "현재 캠프워커를 통과하는 3차 순환선과 A3비행장 이전문제를 미군과 논의하는 상황에서 도로개설을 중복 요청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논의 불가 방침을 남구청에 통보했다.

시는 또 "국방부가 캠프워커 서쪽 도로 개설문제를 거론할 경우 미군부대 운영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3차 순환선과 비행장 이전이 매듭된 뒤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남구 대명9동 주민들은 "주민불편을 생각하지 않고 미군 부대 운영문제를 내세워 대구시와 국방부가 협상을 미루는 것은 상식 밖"이라며 "대구시와 남구청을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군기지 땅 되찾기 대구시민모임(사무국장 배종진)도 "3차순환선 문제가 해결된뒤 대명9동 공여지 반환문제를 거론한다는 당국의 논리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도로발전이라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대구시가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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