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6-24 15:36:00

예식장의 횡포는 정말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부 드레스 비싼값으로 빌려주기.신부화장 해주지 않고도 돈받기.비디오 반강제적으로 찍기.예식장 직영식당 이용권유등 예식장하면 바가지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의 예식문화는 호화혼수와 청첩장 남발 그리고 예식장의 부조리등이 모두 한끈에 묶여 치유하지 않으면 안될 '한국병'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서울지법 민사항소1부는 예식장이 결혼식 간격을 너무 짧게 잡아 신랑.신부와 그 가족들에게하객접대를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책임을 물어 위자료 7백만원을 물도록 하는 판결을내렸다.

붕어빵 구워내듯 신랑신부가 주례앞에 서자말자 내려오게 하는 '빨리빨리예식장'은 철퇴를 맞아 마땅하지만 명판결 또한 해외토픽기사감 내지 기네스 북감이다. ▲선남선녀가 일생에 한번 초례청(醮禮廳)에 서는 것이 인륜지대사의 으뜸행사인데 예식장의 얄팍한 상혼이 끼어들어 이를 그르쳤다면 돈 몇푼으로의 보상은 너무 가벼운 벌이라는 생각이 든다. 혼례식 한번 치르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결혼생활 36년간 36회의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있어 화제다. 김용신(60.한국예술 조화협회장) 박수정(59)부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결혼식을 올려 기네스 북에 올랐다. ▲김씨는 아내에게 좀더 잘 해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매년 결혼기념일에 예복을 입고 결혼사진을 다시찍고 서로의 사랑을 재다짐했다고 한다. 그들의 결혼식 장소는 지리산 천왕봉.한라산 정상.백두산천지.스위스.프랑스.카자흐공화국등 실로 다양하다. 우리의 예식문화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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