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中企전담은행으로 설립"
1989년은 대구 금융사에 한 전기를 마련한 한해였다.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중소기업전담은행인 대동은행이 설립된 것이다.
대동은행의 설립은 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민정당 노태우후보는 부산에 중소기업 전담은행을 설립한다는 대통령 선거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대구 상공인들이 대구에도 중소기업 전담은행을 설립해 줄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 은행유치를 위한 대구와 부산의 경쟁이 지나친 국면으로 비화되자 89년2월1일 노태우대통령은 부산과 대구에 자본금 1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전담은행을 설립할 것을 특별 지시했다.그러나 알려진 것과 달리 원래 노후보는 고향인 대구에만 중소기업전담은행을 설립하려고 은밀히추진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실이 부산에 알려지자 부산 상공인들이 부산지구당 전당대회에서은행 설립을 강력히 요구, 표를 의식한 노후보가 부산에 은행을 먼저 설립해주겠다고 공약하게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동은행의 탄생 배경에는 순수한 경제논리보다는 정치적논리가 더 크게작용했다.
어쨌든 89년3월24일 재무부는 중소기업 전담은행 설립방안 및 추진계획 을 발표했다. 출자자의구성은 지방상공인과 주민 및 금융기관으로 구성하고 인가조건으로 총대출금의 90%%를 중소기업에 운용하도록 했다.
우여곡절끝에 이해 4월10일 대구상공회의소 2층에 설립추진본부가 개설됐다. 추진본부장에는 초대 대동은행장이 된 권태학씨(전 대구은행장),사무국장에 장병철씨(전 인천세관장),사무차장에 남귀종씨(전 국민은행 강남본부장)등 34명의 인사가 설립요원으로 구성됐다.
1천배를 하지않으면 접견을 않는다는 일타스님과 구 내인병원장 윤주원씨(권태학씨의 사돈) 두사람이 사서오경 중 하나인 예경에 나오는 大明鮮於東 의 첫자와 끝자를 채자(採字)해 대동(大東)으로 상호를 정했다. 대동은 동방의 큰나라, 대약진, 흥업을 뜻한다.
89년5월4일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가 열렸다. 상호는 대동금융주식회사로 정하고 설립추진본부직원 34명이 정식 발령났다. 대표이사 권태학, 비상임감사 박병호(전 중소기업은행 대구지역본부장), 전무이사 장병철, 상무이사 남귀종.박성형씨가 이사진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대동금융주식회사는 출범초부터 인선 자체에 재무부 등 외부입김이 많이 작용했다. 행장을 제외한 초대 임원 6명중 권행장이 추천한 사람은 한명에 불과했다고 설립에 깊숙이 간여한 한인사는 술회했다.
6월 공채를 통해 신입직원 1백93명을, 경력직원 2백명을 뽑았다. 경력직원의 경우 2천1백70명이응시,9.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대구은행, 농협, 국민은행, 중소기업은행 출신의 지원이 많았다.
〈金海鎔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