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이젠 밑지는 장사

입력 1997-06-24 00:00:00

"갈수록 경쟁치열 '원가파괴' ℓ당 판매가 750원대로"

주유소간의 출혈 경쟁이 '가격 파괴'에서 '원가 파괴'로 치닫고 있다.

1ℓ당 휘발유 판매가를 7백50원대로 선언하고 나선 업소가 마침내 등장한 것이다. 주유소 생존의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ℓ당 판매 가격 7백60원선을 무너뜨린 업소는 수성구 만촌동 남부 정류장옆 ㄴ주유소등 10여군데.

지난 15일부터 7백59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기 시작한 ㄴ주유소가 밑지는 장사를 하게된 배경은 물론 주변 업소와의 치열한 생존 전쟁 때문이다. 업소가 위치한 고산국도변에만 10여개가 넘는 주유소가 밀집해 있는데다 최근 인근의 한 대형 업소가 ℓ당 판매가를 7백61원으로 내리자 급기야7백59원을 선언하게 된 것.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 7백57원에서 인건비등을 합치면 판매가가 원가에 훨씬 못미치지만 주유기가 4대밖에 없어 무료세차등의 서비스는 엄두도 못내는 입장에서 손님을 끌기위한 마지막 선택"이라는 것이 원가 파괴에 나선 업소측의 설명이다.

현재 주유협회의 권장 가격은 8백 26원으로 대구지역내 4백여개 업소중 70%% 정도가 휘발유 1ℓ당 8백원대 이상을 받고 있으며 20여개 업소가 7백60원에서 7백70원대에 휘발유를 팔고 있다.하지만 7백59원까지 내려간 휘발유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주유소가 밀집해있는 평리동 일대와 팔공산 순환도로,가창등지의 업소들이 한때 가격 경쟁이 붙어 밑지고 휘발유를 팔다가 업소간의 화해로 불과 몇주만에 가격 정상화로 돌아선 사례도 있다.〈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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