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고건축물 바람앞의 등불

입력 1997-06-23 14:13:00

중국당국이 분리독립운동이 일고 있는 중국 티베트(서장자치구)의 사찰 고건축등 문화유적 파괴를 조직적으로 자행, 국제적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영국의 문화유적 감시단체인 '티베트 정보 네트워크'는 최근 중국이 티베트 수도 라사에 있는 18세기 트롬시캉 궁전을 허물려 한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트롬시캉 궁전은 라사에 남아 있는 가장 훌륭한 고건축물로 18세기 제 6대 달라이 라마 시절 지어져 한때 몽고의 티베트 통치자 숙소로 사용됐었다.

라사 시내의 트롬시캉 궁전은 도시 현대화 방안의 일환으로 철거될 예정이며 부속마굿간과 하인숙소 건물은 이미 철거됐다는 것. 지난 수 년간 라사 시 중심부의 유서깊은 건물 6백채 중 3백50채가 같은 이유로 파괴됐다.

중국은 지난 50년대 티베트를 점령한 후 수천 채의 고건축물을 파괴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특히 지난 60년대와 70년대 초 문화혁명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많은 불교사찰을 파괴했다.최근에는 경제개혁이 불러 일으킨 재개발 건축붐으로 고건물을 허물고 현대식 건물을 지으려는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티베트의 유적파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트롬시캉 궁전은 주요한 사적이 아니라 시장주변에 들어선 작은 건물들의집합체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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