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구도 새국면

입력 1997-06-21 14:49:00

박찬종(朴燦鍾), 이한동(李漢東)고문과 김덕룡(金德龍)의원등'3인연대'가 반(反)이회창(李會昌)전선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신한국당 경선구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대표직 프리미엄을 갖고 대세장악에 들어간 이회창대표와 3인연대,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와이수성(李壽成)고문의 4각대결 구도로 단순화된 것이다. 물론 3인연대가 후보단일화로 이어질지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이들의 연대가 선언적 의미를 넘어서고 있어 주목된다. TV토론회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이인제지사의 반이연대 참여 여부도 이같은 구도 변화에 적지 않은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따라서 후보등록을 일주일여 앞둔 신한국당 경선국면은 3인연대와 이지사가 이대표의 독주를 견제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반이연대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대표의 대세론 확산이 주춤해졌고 이수성고문과 최병렬(崔秉烈)의원 등은 지지세에 변화가 없어 종속변수로 밀려난 상태다. 이같은 판세에 민주계가 주축이 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 민정계모임인 나라회의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경선레이스는 흥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정발협이'3인연대'의 막후조정역을 자임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예측불허의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대표측도 반이연대의 와해를 노리면서물밑에서 역(逆)연대를 모색하고 있어 예측불허의혼전은 후보등록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김심(金心)을 가장 잘 읽고 있다는 강삼재전사무총장의 관전평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오는 7월초쯤이면 주자들간의 우열이 서서히 가려지고 7월중순께는 경선의 윤곽이 거의 드러날 것"으로보면서 "이대표가 우위를 차지하고있는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 2~3번의 큰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이대표측의 대세장악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대세가 결정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그가 "정발협이 당심과 민심을 따른다면 2백명까지 불어날 수 있다"며 정발협의 역할에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있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9용의 각축으로 시작된 경선구도는 최형우, 김윤환, 이홍구고문의 중도탈락과 최병렬의원의 가세로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7용의 대결로 짜여졌지만 경선막바지로 갈수록 이대표와 반이연대 이지사간의 3자대결 구도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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